30년째 코난 덕질 중 — 홍대에 모인 어른이 된 코난 키즈

돋보기와 나비넥타이로 탐정 만화 30주년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서울 홍대 AK플라자에서 지난달 12일부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과 콜라보 카페, 굿즈숍이 함께 운영되면서 코난 팬들의 방문지로 떠올랐습니다.
  • 왜 중요? 2000년 국내에 소개된 코난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이제 경제력을 갖춘 2030이 됐습니다. 이들이 비싼 가격에도 추억과 취향에 지갑을 열면서 캐릭터 상품이 어른들의 소비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원작 만화 1994년 첫선, 국내 소개 2000년, 지난 7월 용산 짱구 팝업 대기 시간 기본 200분.

무슨 일이 있었나

뉴시스 취재진은 지난 10일 홍대 AK플라자를 찾아 어른이 된 코난 팬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명탐정 코난 30주년 기념전’과 극장판 콜라보 카페, 굿즈숍이 한꺼번에 열리고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은 일본 작가 아오야마 고쇼가 1994년 선보인 추리 만화입니다. 고등학생 명탐정 ‘남도일’이 약물 때문에 어린아이의 몸이 된 뒤, ‘코난’이라는 이름으로 정체를 숨기고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약 30년 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방영됐고, 국내에는 2000년에 소개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때 책가방을 메고 TV 앞에 앉아 코난의 추리를 보던 아이들이 지금의 2030세대입니다.

4층 전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간별로 볼 수 있습니다. 기획에서 콘티, 작화, 더빙까지 단계별로 구성돼 있어 캐릭터 디자인과 탐정 도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콘티와 실제 애니메이션 장면을 나란히 비교하거나, 수십 장의 그림이 이어져 하나의 동작이 되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헤드폰으로 여러 버전의 코난 목소리를 들어 보는 코너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40세 관람객은 코난을 즐겁게 보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고, 34세 관람객은 일본 작품이지만 한국어 해설이 자세해 흥미로웠다고 전했습니다.

3층 콜라보 카페는 귀엽게 바꾼 코난 그림으로 벽이 가득 차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작품 속 세계관을 살린 이름의 음료들이 올라 있습니다. 팬들은 음료와 함께 받은 굿즈를 휴대전화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포토카드와 스티커를 들고 셀카를 찍었습니다. 26세 직장인은 오랜 팬이라서 일반 카페 대신 콜라보 카페를 고집한다며 비싸도 아깝지 않다고 했고, 지방에서 올라온 19세 방문객은 코난이 가족 같은 존재라 가성비를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옆 굿즈숍에는 일반 팝업에서 보기 어려운 디자인의 상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코난과 친구들 얼굴이 그려진 아크릴 키링, 캔뱃지, 아크릴 스탠드, 스티커 등입니다. 방문객들은 랜덤 뽑기 상품을 손에 들고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기대하기도 하고, 가격표를 보고 한참 고민하다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희귀 굿즈를 모으는 24세 팬은 비싸도 갖고 싶으면 과감히 산다고 했고, 같은 나이의 대학생은 아크릴 스탠드는 비싸서 못 샀지만 스티커만으로도 어린 시절이 떠올라 뭉클했다고 말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코난 키즈

항목 내용
원작 만화 첫선 1994년(작가 아오야마 고쇼)
일본 애니메이션 첫 방영 약 30년 전
국내 소개 2000년
홍대 AK플라자 행사 시작 지난달 12일
구성 4층 30주년 기념 전시, 3층 콜라보 카페와 굿즈숍
주요 굿즈 아크릴 키링, 캔뱃지, 아크릴 스탠드, 스티커, 랜덤 뽑기

비슷한 캐릭터 소비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례 내용
짱구 팝업(용산, 지난 7월) 포토존·생활용품, 현장 대기 기본 200분
CJ올리브영×산리오(8월 30일부터) 캐릭터를 입힌 화장품 패키지·기획세트
명탐정 코난 30주년(홍대) 전시·카페·굿즈숍 동시 운영

배경 — 어른들은 왜 캐릭터에 돈을 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은 더 이상 어린이만의 것이 아닙니다. 캐릭터가 어른들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비 수단이 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곳곳에서는 캐릭터를 내세운 팝업 행사와 굿즈 판매, 협업 상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용산에서 열린 짱구 팝업은 캐릭터 포토존과 생활용품을 선보였는데, 현장 대기 시간이 기본 200분에 달했습니다. CJ올리브영은 8월 30일부터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해 캐릭터를 입힌 화장품 패키지와 기획세트를 내놨습니다.

홍대에서 캐릭터 굿즈숍을 운영하는 29세 사장은 예전보다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굿즈를 사러 오는 손님이 많다고도 전했습니다.

한 팬의 말처럼, 나만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합니다. 어릴 때는 TV 앞에서 보기만 했던 캐릭터를 이제는 직접 고르고 사고 모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들에게 캐릭터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 머물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놓고 싶지 않은 취향이자 기꺼이 돈을 쓰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코난을 보며 자란 2030: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기획부터 더빙까지 제작 과정을 한국어 해설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전시, 카페, 굿즈숍이 한 건물의 4층과 3층에 모여 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좋습니다.

굿즈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 랜덤 뽑기 상품은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알 수 없고, 아크릴 스탠드처럼 가격 부담이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가격표를 보고 내려놓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던 만큼, 사고 싶은 품목과 예산을 미리 정해 가는 편이 좋습니다.

유통·마케팅 업계: 짱구 팝업의 200분 대기, 올리브영의 산리오 협업, 코난 30주년 행사까지 캐릭터가 어른 고객을 끌어모으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제력을 갖춘 어른 팬이 캐릭터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코난 30주년 행사는 언제까지 하나요?
보도에는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했다는 내용만 있고 종료일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방문 전 운영 기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코난은 언제부터 한국에서 방송됐나요?
원작 만화는 1994년 일본에서 시작됐고, 애니메이션은 약 30년 전 일본에서 처음 방영됐습니다. 국내에는 2000년에 소개됐습니다.

Q. 어른들이 캐릭터 상품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굿즈숍 운영자는 캐릭터를 즐길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가 생긴 점을 꼽았고, 팬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자신만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30주년을 맞은 코난 관련 전시·협업이 다른 지역이나 매장으로 확대되는지.
  • 짱구·산리오·코난처럼 어린 시절 캐릭터를 내세운 팝업이 계속 흥행할지.
  • 캐릭터 굿즈의 가격 부담에 대한 팬들의 반응.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