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실격으로 시작해 금메달로 끝냈다 — 37세 하지민, 아시안게임 요트 네 번째 정상

하지민 아시안게임 요트 네 번째 금메달을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한국 요트의 간판 하지민(37·해운대구청)이 10월 2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딩기 결승에서 최종 9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 왜 중요? 다섯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딴 네 번째 금메달입니다. 2010년부터 3연패한 뒤 2022 항저우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그가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그것도 첫 레이스 실격이라는 악재를 딛고서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통산 금메달 4개(2010·2014·2018·2026), 첫 레이스 벌점 19점, 최종 9점, 2028 LA 올림픽 본선 직행권 확보.

무슨 일이 있었나

하지민은 2일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딩기 결승에서 최종 9점을 기록해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요트는 순위가 곧 점수여서 점수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까지 1인승 딩기 요트 레이저 종목에서 3회 연속 정상을 지켰습니다. 이번 금메달로 통산 네 번째입니다.

숫자로 보는 하지민의 아시안게임

대회 결과
2010 광저우 금메달
2014 인천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메달
2022 항저우(2023년 개최) 은메달
2026 아이치·나고야 금메달

올림픽 기록도 깁니다. 2008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2024년 파리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레이저 종목 7위로 한국 요트 선수 최초의 올림픽 톱10에 올랐습니다.

항저우에서 멈췄던 이유

4년 전 항저우에서 그는 4연패에 도전했습니다. 기량에서 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11차 레이스까지 2위를 달리며 12차 레이스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레이스가 취소됐습니다. 레이스를 펼칠 만큼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11차까지의 결과로 메달이 정해졌고 하지민은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바람이 없어서 역전 기회 자체가 사라진 것입니다. 요트가 자연을 상대하는 종목이라는 점을 가장 아프게 보여 준 장면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첫 판부터 실격

이번 대회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첫 레이스에서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항의가 받아들여져 실격 처리됐고, 19점의 벌점을 떠안았습니다.

요트는 여러 차례 레이스 중 가장 나쁜 성적 하나를 빼 주는 규정이 있습니다. 9차례 레이스 중 한 번 쓸 수 있는 이 ‘지우개’ 기회를 그는 첫 경기에서 써야 했습니다. 남은 레이스에서는 실수 하나도 지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레이스에서 세 차례 1위를 기록하며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결승 시리즈에서도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한 요트

하지민이 요트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입니다. 어린이 요트 캠프를 통해 클럽 스포츠로 시작한 요트가 20년 넘게 그의 삶이 됐습니다. 바람과 조류 등 자연의 변수를 상대하는 종목에서 오랜 시간 쌓은 감각이 그를 한국 요트의 대표 선수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 네 번의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경기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는 팬이라면 요트는 중계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는 종목이지만, 한 선수가 16년에 걸쳐 금메달 네 개를 딴 기록은 종목을 가리지 않고 드뭅니다.

요트라는 종목이 낯설다면 이번 경기는 규칙을 이해하기 좋은 사례입니다. 순위가 점수이고 낮을수록 좋으며, 가장 나쁜 성적 하나를 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바람이 없으면 경기 자체가 취소된다는 점입니다.

다음 일정을 챙긴다면 이번 금메달로 하지민은 2028 LA 올림픽 본선 직행권을 확보했습니다. 출전하면 6회 연속 올림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딩기가 뭔가요?
A. 선실이 없는 소형 요트입니다. 하지민이 출전한 종목은 1인승 딩기로, 혼자서 돛과 키를 모두 조종합니다.

Q. 실격했는데 어떻게 금메달이 가능한가요?
A. 요트는 여러 레이스 성적을 합산하고, 가장 나쁜 성적 하나를 제외할 수 있습니다. 하지민은 첫 레이스 실격을 그 한 번으로 지우고 이후 레이스에서 세 차례 1위를 했습니다.

Q. 항저우에서는 왜 은메달이었나요?
A. 2위로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있었는데 바람 부족으로 레이스가 취소돼 역전 기회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첫째, 하지민의 2028 LA 올림픽 출전 여부와 준비 과정입니다. 직행권은 확보했고, 나서면 6회 연속입니다. 둘째, 그의 뒤를 이을 한국 요트 다음 세대가 나오는지입니다. 셋째, 아이치·나고야 대회 남은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의 메달 흐름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