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미세플라스틱의 96%가 개발도상국에서 나온다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미세플라스틱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중국 베이징대, 미국 듀크대 등 국제 연구진이 강에서 바다로 유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농도와 양을 계산하는 방법을 고안해 그 결과를 10일(현지시각)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습니다.
  • 왜 중요? 2022년 한 해 전 세계에서 23만6000톤이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었고, 그중 96%가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섬 등 개발도상국 지역의 강에서 나왔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양쯔강 하나가 전체의 16%를 차지했습니다. 상위 10개 강에서는 연간 유출량의 70%가 우기에 집중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세플라스틱은 직경이 15000마이크로미터(μm)인 플라스틱 입자입니다. 해마다 1000만4000만 톤이 환경으로 배출되는데, 크기가 작고 제거하기 어려워 환경과 생태계에 지속적인 위협이 됩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양이 얼마인지입니다. 바다에서 잘게 부서지는 미세플라스틱과 달리, 육지에서 강을 타고 나가는 미세플라스틱은 흐름을 형성하고 연안에 더 강하게 축적되는 경향이 있어 더 해롭다고 평가됩니다.

연구진은 기존 관측 결과 속 입자 크기를 보정하고 인간 활동과 자연적 과정을 함께 고려해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한 해 23만6000톤이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전체 플라스틱의 4분의 1, 바다로 흘러드는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9~3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숫자로 보는 유출 현황

항목 수치
2022년 강→바다 미세플라스틱 유출 23만6000톤
강 유입 전체 플라스틱 중 비중 4분의 1
바다 전체 미세플라스틱 중 비중 9~33%
개발도상국(글로벌 사우스) 비중 96%
연간 환경 배출 미세플라스틱(전체) 1000만~4000만 톤

강별로는 쏠림이 극심합니다.

전체 유출량 중 비중
양쯔강 16%
아마존강 4%
이라와디강 2%
바라암강 2%

양쯔강이 바다로 내보내는 담수의 양은 전 세계의 2%에 불과합니다. 물은 2%인데 미세플라스틱은 16%를 내보내고 있으니, 그만큼 농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를 합치면 면적은 전 세계 육지의 14%에 불과하지만, 강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는 미세플라스틱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배경 — 왜 이 지역에 쏠리나

연구진은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애초에 플라스틱의 양이 많습니다. 이 지역의 단위 면적당 총플라스틱사용량(TPU)과 관리되지 않고 부적절하게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MMPW)은 전 세계 평균의 각각 2.5배, 6배에 달합니다. 산업화·도시화가 가장 최근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데다, 선진국에서 넘어온 폐기물을 많이 떠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둘째, 기후 조건입니다. 우기에 내리는 많은 비가 촘촘한 하천망을 타고 흐르는 열대우림 기후는 미세플라스틱이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도록 돕습니다.

셋째, 온도와 햇빛입니다. 높은 기온과 강한 태양 복사는 큰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지는 속도를 가속합니다.

비가 오면 ‘농축’된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발견은 강우의 역할입니다.

상위 10개 강에서는 연간 유출량의 70%가 우기에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물이 늘어난 만큼 미세플라스틱도 비례해 늘어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 담수 유출량의 70%를 차지하는 지역에서는 유량이 증가할 때 미세플라스틱 농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상에 축적됐던 미세플라스틱이 한꺼번에 강으로 쓸려 들어가면서 더 짙어지는 현상(pulse enrichment)입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의 양과 강도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공기가 수증기를 머금는 힘이 세지기 때문에, 비가 오는 빈도는 줄어들되 한번 내리면 강하게 내립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1도 높아질 때마다 집중호우의 강도는 7%씩 증가하며, 4도 높아지면 5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수 있는 집중호우의 발생 확률이 세 배로 늘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지역은 더 잦고 강해진 열대성 폭풍으로 해마다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폭우·대홍수 때에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스리랑카 등에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온 바 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직접적인 영향은 즉각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 함의가 있습니다.

해양 환경과 수산물: 연안에 축적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지적입니다. 한국이 접한 서해는 양쯔강 유출수의 영향을 받는 해역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전 지구 규모의 유출량을 계산한 것이고, 특정 해역의 오염도나 수산물 안전성을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폐기물 수출 관점에서: 개발도상국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선진국에서 넘어온 폐기물을 많이 떠안는 점이 지목됐습니다. 폐플라스틱 수출입 규제 논의의 근거가 되는 대목입니다.

기후 대응과의 연결: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오염이 별개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집중호우가 강해질수록 미세플라스틱 유출도 함께 늘어납니다. 두 문제를 따로 다뤄서는 효과가 제한된다는 뜻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23만6000톤은 전체 미세플라스틱 오염 중 어느 정도인가요?
바다로 흘러드는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9~33%에 해당합니다. 범위가 넓은 것은 추정 방식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Q. 왜 개발도상국 탓으로 보이게 되나요?
연구는 배출 지역을 계산한 것이지 책임 소재를 규정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지역의 폐기물이 많은 배경으로 산업화 시점과 함께 ‘선진국에서 넘어온 폐기물’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Q. 미세플라스틱은 왜 위험한가요?
크기가 작아 제거가 어렵고, 환경과 생태계 전반에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이 연구의 설명입니다. 특히 강을 통해 나간 것은 연안에 더 강하게 축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이번에 제시된 계산 방법이 다른 연구진에 의해 검증·보완되는지.
  • 양쯔강 등 상위 배출 하천을 낀 국가들의 폐기물 관리 정책 변화.
  • 폐플라스틱 국제 이동 규제 논의에 이번 수치가 활용되는지.
  • 집중호우 강도 증가와 미세플라스틱 유출을 함께 다루는 후속 연구.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