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억 명 메타버스의 첫 파업 — 6년 연속 적자가 만든 갈등

메타버스 플랫폼의 노사 갈등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노조가 10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창사 이래 첫 파업입니다.
  • 왜 중요? 제페토는 2022년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 명을 넘어선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그 회사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노조 요구 인상률 5.3%, 사측 제시는 임금동결.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오는 23일 전일파업도 예고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네이버제트 노조는 전날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사측과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전일파업에 나서는 방안도 예고했습니다.

쟁점은 임금 인상률입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올해 인상률은 5.3%로,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올해 합의한 수준과 같습니다. 사측은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임금동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 입장. 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이어져 온 임금 인상 흐름이 근거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2020년 분사 당시 구성원들에게 기존 근무조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분사 이후 실적과 관계없이 네이버 본사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률을 적용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성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메타버스 사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경영진의 판단인데 그 책임을 직원들의 임금 동결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측 입장. 숫자가 근거입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매출 663억원, 영업손실 4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보다 14.4% 줄었고 영업손실은 매출의 70%를 웃돕니다. 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18.6%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6년 연속 적자 속에서도 네이버 본사와 비슷한 인상률을 적용해 왔으나, 적자 폭이 커지고 메타버스 열풍이 사라져 불가피하게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숫자로 보는 네이버제트

항목 수치
지난해 매출 663억원 (전년 대비 -14.4%)
지난해 영업손실 494억원 (전년 대비 -18.6%)
영업손실/매출 비율 70% 이상
적자 기간 2020년 이후 6년 연속
제페토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 명 이상(2022년 기준)
노조 요구 인상률 5.3%
사측 제시 동결
예고된 전일파업 9월 23일

메타버스 투자 환경의 변화는 이렇습니다.

구분 2022년 2023년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사모·벤처 투자금 40억9000만 달러 5억3000만 달러 (-87%)
투자 건수 65건 48건

(출처: S&P 글로벌)

배경 — 열풍이 빠진 자리

네이버제트의 궤적은 메타버스 산업의 흥망과 거의 겹칩니다.

2020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뒤 제페토를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수요가 몰리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339% 급증하기도 했고, 2022년에는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들이 유치한 사모·벤처 투자금은 2022년 40억9000만 달러에서 2023년 5억3000만 달러로 87%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65건에서 48건으로 줄었습니다.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면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AI로 이동한 것도 메타버스 기업들의 사업 환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갈등을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회사는 시장이 열려 있을 때 올라탔고, 그 시장이 통째로 식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제페토 이용자: 현재까지 서비스 중단이나 축소가 발표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23일 전일파업이 실제로 진행되면 운영에 일시적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IT 업계 종사자: 분사한 계열사가 본사와 같은 인상률을 적용받아 온 관행이 실적 악화 국면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분사·독립 법인 형태로 일하는 경우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됩니다.

메타버스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 투자금이 1년 만에 87% 줄었다는 수치는 산업 전반의 자금 사정을 보여줍니다. 반면 그 자금이 AI로 이동했다는 점도 함께 읽을 대목입니다.

크리에이터·제작자: 제페토 안에서 아이템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창작자들에게는 플랫폼의 재무 상태가 중장기 정책 변화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에 창작자 정책 변경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업으로 제페토가 멈추나요?
10일 진행된 것은 부분파업이며 서비스 중단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23일 전일파업은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Q. 5.3%는 어떤 기준의 숫자인가요?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률과 같은 수준입니다. 노조는 분사 이후 본사와 비슷한 인상률을 적용받아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Q. 가입자가 3억 명인데 왜 적자인가요?
가입자 수와 수익은 별개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6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줄었습니다. 메타버스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사업 환경이 달라진 점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23일 전일파업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그 전에 협상이 타결되는지.
  • 네이버 본사와 계열사 간 임금 정책이 실적 연동 방식으로 바뀌는지.
  • 메타버스 투자금 감소세가 2024년 이후에도 이어지는지.
  • 다른 IT 계열사로 노사 갈등이 번지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