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드라마가 TV에선 2% — 유료방송 가입률 97.5%인데 아무도 TV를 안 본다

넷플릭스 1위와 TV 시청률 2%의 격차를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조영신 미디어엔터연구소 대표가 9월 29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스터디에서 “넷플릭스 1위 드라마가 TV 시청률은 2%대인 경우가 많다”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문제는 콘텐츠가 아니라 서비스라고 지적했습니다.
  • 왜 중요? 한국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97.5%입니다. 거의 모든 가구가 IPTV·케이블·위성에 가입해 있는데도 TV로는 방송을 보지 않는 ‘유사 코드커팅’ 시장이 됐고, 지상파 광고는 10년 새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유료방송 가입률 97.5%(2025년 방미통위 조사), ‘김부장’ 초기 TV 시청률 2%대, 국내 VOD 가격 드라마 1편 1000원 안팎·최신 영화 1만원 이상.

무슨 일이 있었나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OTT 도입으로 한국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탓보다 국내 유료방송업계가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영신 대표는 ‘K-콘텐츠 흥행의 그늘, PP 제작절벽과 생존과제’를 주제로 한 스터디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예로 들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초기 TV 시청률은 2%대였습니다. 같은 콘텐츠인데 채널별 소비자 선호가 크게 갈린 것은 ‘서비스’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해서 ‘김부장’을 틀었는데 이미 15분이 지났다면, 과거에는 그냥 봤습니다. 지금은 조금만 기다리면 넷플릭스에 본방 직후 퀵VOD가 올라옵니다. 본방을 사수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숫자로 보는 한국 방송 시장

항목 내용
유료방송 가입률 97.5%(2025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조사)
‘김부장’ 초기 TV 시청률 2%대
지상파 광고 10년 새 3분의 1로 축소
국내 유료방송 VOD 가격 드라마 1편 1000원 안팎, 최신 영화 1만원 이상
OTT 가격 월 1만원 안팎에 온 가족 무제한
티빙·웨이브 합병 3년째 표류

코드를 끊지 않았는데 광고가 사라졌다

조 대표의 핵심 진단은 ‘유사 코드커팅’입니다. 미국·영국·일본처럼 유료방송을 아예 해지하는 ‘코드커팅’ 시장과 달리, 한국은 유료방송을 끊지 않았지만 TV로 방송을 보지 않는 시장이 됐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광고가 10년 새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는 “넷플릭스 도입 국가가 많지만 TV 광고 시장이 무너진 것은 한국과 중국뿐”이라며, PP(콘텐츠 제작자)들이 수신료 배분 수익에 의지해 유료방송 시장을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드커팅 시장에서는 PP들이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나 방송사 VOD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 질 개선 경쟁을 펼치는데, 한국은 유료방송을 통한 방송 대가 배분에만 매달린다는 것입니다.

해법은 규제 완화가 아니라 서비스

조 대표는 방송 제작 시장을 살리려면 ‘왜 TV 광고를 안 하냐’가 아니라 ‘왜 TV를 안 보나’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무 때나 원하는 순서로 보고, 월 1만원 안팎에 온 가족이 무제한으로 보는 OTT와 경쟁할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국내 유료방송의 VOD는 드라마 1편당 1000원 안팎, 최신 영화는 1만원 이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PP업계와 유료방송채널이 함께 콘텐츠 자막, 퀵VOD 도입, VOD 가격 인하, 실시간 되감기 기능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각자도생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유튜브 문제도 짚었습니다. “일본 PP들은 유튜브에 자사 콘텐츠를 절대 주지 않는다”는 반면, 한국은 지상파 콘텐츠가 거의 유튜브에서 공짜로 소비되고 있고, 웨이브로 하나 되지도 못했으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도 3년째 표류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규제 완화만 외칠 게 아니라 방송 문법을 다시 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드라마를 OTT로 보는 시청자라면 이번 진단은 그 선택이 콘텐츠 선호가 아니라 서비스 편의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같은 ‘김부장’을 TV로 안 보고 넷플릭스로 보는 이유가 퀵VOD와 시청 순서의 자유라는 것입니다.

유료방송 요금을 내고 있다면 가입률 97.5%라는 숫자는 대부분의 가구가 IPTV나 케이블 요금을 내면서도 TV 방송은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조 대표가 제안한 퀵VOD·VOD 가격 인하·되감기 기능이 도입되면 이 요금의 효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송 산업을 지켜본다면 티빙·웨이브 합병 3년 표류와 지상파 콘텐츠의 유튜브 무료 소비가 구조적 문제로 지목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PP가 뭔가요?
A. 방송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프로그램 제공 사업자입니다. 조 대표는 PP들이 유료방송의 수신료 배분에 의존하는 구조를 문제로 봤습니다.

Q. FAST가 뭔가요?
A.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보는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코드커팅 시장에서 PP들이 진출한 영역으로 언급됐습니다.

Q. 넷플릭스 때문이 아니라는 건가요?
A. 조 대표의 주장은 넷플릭스가 들어온 나라는 많지만 TV 광고 시장이 무너진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므로, 원인을 넷플릭스가 아닌 국내 서비스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첫째,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3년 표류를 끝내는지입니다. 둘째,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퀵VOD나 VOD 가격 인하 같은 서비스 개선에 실제로 나서는지입니다. 셋째, 지상파 콘텐츠의 유튜브 유통 방식에 변화가 생기는지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