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죄악주' 투자 8조원 — 그중 3분의 2가 담배였다

국민연금 죄악주 투자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술·담배·도박 관련 국내외 주식 투자액이 올해 1월 말 기준 8조13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 왜 중요? 2023년 말 5조5899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2조5440억원, 45.5% 늘었습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이 담배업체를 투자배제 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대비됩니다.
  • 핵심 숫자/일정: 국내외를 합친 담배주 투자액은 5조3840억원으로 전체 죄악주 투자의 66.2%를 차지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른바 죄악주는 술·담배·도박처럼 사회적 논란이 있는 업종의 주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국민연금의 이 분야 투자 규모가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각 수치는 해당 기간에 새로 투자한 금액이 아니라 기준 시점의 투자 잔액을 시가로 평가한 금액입니다. 보유 주식 수가 늘지 않아도 주가나 환율 변동에 따라 평가액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국내 죄악주 투자액은 1조9799억원으로 2023년 말 1조1613억원보다 8186억원(70.5%)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담배주가 1조3575억원으로 68.6%를 차지했고 도박 관련주 5650억원, 주류주 573억원 순이었습니다.

해외 투자액은 6조1540억원으로 2023년 말 4조4286억원보다 39% 증가했습니다. 여기서도 담배주가 4조265억원으로 65.4%를 차지했고, 주류 관련주 1조7721억원, 도박 관련주 3555억원이었습니다. 다만 해외 수치는 평가액이 10억원 미만인 종목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규모는 더 큽니다.

숫자로 보는 투자 현황

구분 2023년 말 2026년 1월 말
전체 죄악주 5조5899억원 8조1339억원 (+45.5%)
국내 1조1613억원 1조9799억원 (+70.5%)
해외 4조4286억원 6조1540억원 (+39%)
담배주(국내외 합계) 5조3840억원 (전체의 66.2%)

종목별로 보면 국내에서는 KT&G 주식 882만여 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조3575억원이었습니다. 2023년 말 7666억원보다 77.1% 늘었습니다. 도박 관련주 중에서는 강원랜드가 18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관광개발 1790억원, 파라다이스 1391억원, GKL 600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285억원에서 1790억원으로 6배 넘게, 파라다이스는 247억원에서 1391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습니다.

해외에서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이 1조60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8586억원, 알트리아그룹 8223억원, 하이네켄 4579억원, 앤하이저부시인베브 4324억원 순이었습니다. 상위 5개 종목이 파악된 해외 죄악주 투자액의 67.9%를 차지했는데, 이 중 셋이 담배업체이고 둘이 주류업체입니다.

배경 — 해외 연기금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국민연금이 투자한 담배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 주요 연기금의 투자배제 대상입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NBIM은 담배 생산을 이유로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알트리아그룹,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등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연기금 ABP도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을 투자배제 기업으로 지정했습니다.

반면 국민연금은 현재 술·담배·도박 업종을 대상으로 별도의 투자제한 전략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종식 의원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수익성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해외 연기금 사례를 참고해 명확한 책임투자 원칙과 단계적인 투자 축소·배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논점은 갈립니다. 투자배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접근이지만, 특정 업종을 제외하면 분산투자 폭이 줄고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소득을 책임지는 기금이라는 점에서 수익성과 책임투자 사이의 균형이 계속 쟁점이 되어 왔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국민연금 가입자: 본인의 노후자금이 어떤 기준으로 운용되는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투자배제 기준이 도입되면 기금 포트폴리오 구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해당 종목 투자자: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입니다. 책임투자 기준이 바뀌면 KT&G, 강원랜드 등 관련 종목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논의 단계입니다.
  • 일반 독자: 평가액 기준 수치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투자를 늘리지 않아도 주가가 오르면 금액은 커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민연금이 3년간 2조5000억원을 새로 투자한 건가요?
A. 아닙니다. 기준 시점의 보유 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금액의 차이입니다. 주가나 환율이 오르면 보유량이 그대로여도 평가액은 늘어납니다.

Q. 왜 담배주 비중이 이렇게 높나요?
A. 국내외 합계 5조3840억원으로 전체의 66.2%인데, 필립모리스·BAT·알트리아 등 글로벌 담배기업이 시가총액이 크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어서 대형 기금의 포트폴리오에 자연히 담기는 구조입니다.

Q. 투자배제가 결정된 건가요?
A. 아닙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이들 업종에 별도의 투자제한 전략을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기준 마련은 국회에서 제기된 요구 단계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국정감사 등에서 책임투자 기준 마련 논의가 진전될지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투자배제 기준 검토 여부
  • 해외 연기금의 투자배제 확대 흐름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