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서술형·논술형 문제가 생긴다? 관건은 50만 명 채점

수능 서논술형 도입 논쟁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수능에 서술형·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8월 29~30일 1박 2일 국민 숙의 토론에서 이 주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 왜 중요? 오지선다 수능이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지금, 평가 방식 자체를 바꾸는 대입 개편 논의입니다. 수험생·학부모라면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 핵심 일정: 이르면 10월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 발표, 내년 3월 말 최종안 확정 예정.

무슨 일이 있었나

국교위 국민참여위원회는 8월 29일부터 1박 2일간 경기 화성 YBM연수원에서 ‘미래 대입제도’를 주제로 숙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학생·청년, 학부모, 교육 관계자, 일반 국민 등 180명이 참석해 조별 토의를 벌였는데, 핵심 주제가 바로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행 오지선다형 수능의 수명이 다했고 새로운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했습니다. 문제는 방법론이었습니다. 토론의 최대 쟁점은 단연 “누가, 어떻게 채점할 것인가” 였습니다.

국교위는 대안으로 ‘AI(인공지능) 1차 채점 + 교사 검수’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사람이 만든 채점 기준에 따라 AI가 수십만 장의 답안을 신속하게 1차 채점하고, 최종적으로 사람이 검수하는 구조입니다. 이 밖에 채점 기준표 활용, 가채점, 공동·교차 채점 등의 보완 방식도 함께 거론됐습니다.

숫자로 보는 쟁점

항목 내용
숙의 토론 참가자 180명 (학생·학부모·교육 관계자·일반 국민)
수능 응시 규모 수십만 명 단위의 전국 고부담 시험
일본의 유사 시도 2018년 대입 서술형 도입 추진 → 3년 뒤 무산
일본 무산 사유 약 50만 명 수험생 답안의 공정·정확한 채점 방법 부재
시안 발표 이르면 2026년 10월
최종안 확정 2027년 3월 말 예정

왜 채점이 이렇게 어려운가

선택형 문항은 학생이 고른 답이 정답과 일치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반면 서·논술형은 학생마다 표현 방식과 논리 전개가 다르고,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채점자의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교위 스스로도 사전 배포한 자료집에서 이 어려움을 인정했습니다.

여기에 수능은 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고부담 시험이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2018년 대입시험에 서술형 문제 도입을 추진했다가, 50만 명에 이르는 수험생 답안을 공정하게 채점할 방법을 찾지 못해 3년 만에 계획을 접었습니다. 한국이 같은 벽 앞에 서 있는 셈입니다.

AI 채점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자동 채점 모델을 개발하고도 실제 채점에는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AI가 어떤 근거로 특정 점수를 산출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이른바 ‘블랙박스’ 문제 때문입니다. AI가 논리나 근거의 타당성보다 글자 수 같은 표면적 특징에 의존해 점수를 매길 위험, 같은 답안을 넣어도 매번 같은 점수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수험생·학부모: 확정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반영되는 논의인 만큼, 지금 초등중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실제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월 시안 발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교사: 숙의 토론에서는 “교사가 점수를 매기면 ‘내 자식 점수가 왜 이러냐’는 항의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별도 중앙기관이 평가·이의신청·재채점을 담당해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는 제안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 사교육 시장: 서·논술형이 도입되면 글쓰기·논술 대비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만, 구체적 영향은 시안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장 다음 수능부터 서술형이 나오나요?
아닙니다. 지금은 국교위의 검토·숙의 단계입니다. 이르면 10월에 시안이 나오고 내년 3월 말 최종안이 확정되며, 실제 적용은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의 틀 안에서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Q. 전면 도입이 유력한가요?
숙의 토론 참가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채점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논술형을 제외하고 서술형부터 도입하자는 의견, 전문 채점관 양성과 연구학교 시범 운영 같은 보완책도 거론됐습니다.

Q. AI 채점은 믿을 만한가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미국 ETS조차 자동 채점 모델을 실제 시험에 도입하지 않았고, 국교위 안도 AI는 1차 채점만 하고 사람이 검수·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10월 중 발표 예정인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서·논술형 도입이 어떤 수위로 담기는지
  • 채점 공정성 확보 방안(중앙 채점기관 설립, 전문 채점관 양성 등)의 구체화 여부
  • 내년 3월 말 최종안 확정까지의 여론 수렴 과정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