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요약을 매일 맡긴 학생, 점수가 31점 낮았다 — PISA가 밝힌 AI 공부법의 갈림길

AI 챗봇과 공부하는 학생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OECD가 9월 8일 발표한 202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82개국 학생에게 학교 공부에 AI 챗봇을 어떻게 쓰는지 물었고, 이를 과학 점수와 비교했습니다.
  • 왜 중요? 읽을 글 요약을 매일 AI에 맡긴 학생의 점수는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31점 낮았습니다. 하지만 막히는 부분을 묻는 용도로 주 1~2회 쓴 학생은 안 쓰는 학생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AI를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결과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요약 매일 477점 vs 안 함 508점, 초안 매일 481점 vs 직접 509점, 학습 도움 주 1~2회 501점 vs 미사용 499점.

무슨 일이 있었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번 PISA는 AI 사용을 네 가지로 나눠 물었습니다. 읽어야 할 글 요약, 글쓰기 과제 초안 작성, 새로운 주제의 사전 조사, 학습 도움입니다. 성적은 이번 조사의 중심 과목인 과학 점수를 썼고,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 차이는 보정했습니다.

차이는 구체적인 과제를 AI에 맡길 때 나타났습니다. 읽을 글을 매일 AI에 요약시킨다는 학생의 OECD 평균 점수는 477점으로, 그렇지 않은 학생(508점)보다 31점 낮았습니다. 글쓰기 초안을 매일 맡기는 학생은 481점으로 직접 쓰는 학생(509점)보다 29점 낮았고, 사전 조사를 매일 AI로 하는 학생은 486점으로 하지 않는 학생(505점)보다 19점 낮았습니다.

반대 결과도 있었습니다.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는 학습 도움 용도로 주 1~2회 AI를 쓰는 학생은 501점으로, 전혀 쓰지 않는 학생(499점)보다 점수가 조금 높았습니다. AI 사용자 가운데서는 한 달에 1번에서 주 2번 정도 쓰는 적정 사용자가, 1년에 2번 이하로 쓰는 제한적 사용자나 거의 매일 쓰는 빈번한 사용자보다 점수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AI 사용과 과학 점수(OECD 평균)

AI 사용 방식 AI 사용 학생 비교 학생 차이
읽을 글 요약(매일) 477점 508점(안 함) -31점
글쓰기 초안(매일) 481점 509점(직접 씀) 약 -29점
사전 조사(매일) 486점 505점(안 함) -19점
학습 도움(주 1~2회) 501점 499점(전혀 안 씀) +2점
한국 학생 주 1회 이상 사용 한국 OECD 평균
학습 도움 50.7% 약 45%
글쓰기 초안 37.4% 28.8%
사전 조사 43.9% 31.2%
글 요약 36.8% 29.7%

배경 — 운동을 구경만 해서는 몸이 안 좋아진다

한국 학생들은 네 가지 용도 모두에서 OECD 평균보다 AI 챗봇을 자주 썼습니다. 주 1회 이상 쓴다는 비율이 학습 도움 50.7%, 사전 조사 43.9%, 글쓰기 초안 37.4%, 글 요약 36.8%였습니다.

그렇다면 AI가 성적을 떨어뜨린 걸까요. OECD는 조심스럽게 해석했습니다. AI 사용이 성적을 깎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거꾸로 원래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일수록 요약이나 초안 작성을 AI에 더 기대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원인과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도 OECD는 비유를 들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스포츠를 보기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운동해야 하듯, 공부도 새로운 자료와 직접 씨름해야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AI가 이 과정을 거들면 학생은 성장하지만, 대신해 버리면 오히려 발달을 해친다고 덧붙였습니다.

AI 리터러시는 한국이 앞섰지만

AI가 만든 정보를 판단하는 능력, 즉 AI 리터러시 교육에서는 한국이 평균보다 앞섰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AI가 만든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과제를 받아 봤다는 한국 학생은 66.5%로 OECD 평균(62.6%)보다 높았습니다. 이런 수업을 받은 학생은 AI를 공부에 자주 쓰더라도 아예 쓰지 않는 학생보다 성취도가 조금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OECD는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학생일수록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다며, AI 시대에 새로 생기는 격차를 우려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학생: 요약과 초안을 AI에 통째로 맡기기보다, 직접 읽고 쓰다가 막히는 부분을 묻는 식으로 쓰는 편이 조사 결과와 더 맞아떨어집니다.

학부모: AI를 쓰느냐 마느냐보다 어떤 용도로, 얼마나 자주 쓰느냐를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적정 사용자의 점수가 가장 높은 편이었습니다.

교사: AI가 만든 정보를 평가하는 수업을 받은 학생이 더 나은 성취를 보였다는 결과는 AI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뒷받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I를 쓰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뜻인가요?
단정할 수 없습니다. OECD는 공부가 어려운 학생이 AI에 더 의존해서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Q. 어떤 사용이 도움이 됐나요?
모르는 것을 묻는 학습 도움 용도로 주 1~2회 쓴 학생은 전혀 쓰지 않는 학생보다 점수가 소폭 높았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교육 당국이 AI 활용 수업 지침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 가정 형편에 따른 AI 리터러시 교육 격차를 줄이는 대책.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