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월치 월급 보너스도 싫다 — 마이크론 대만 노조가 삼성·SK처럼 영업이익 15%를 요구한 이유

반도체 칩과 성과급 봉투를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만 공장 노동자 수백 명이 17일 대만 타오위안 사옥 밖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보상안이 부족하다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 왜 중요? AI 반도체 호황으로 메모리 기업 실적이 크게 오르면서, 이익을 얼마나 나눌지를 둘러싼 갈등이 한국을 넘어 해외로 번지고 있습니다.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교 대상으로 들었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회사안 35~68개월치 급여 상당 보상, 노조 요구 83개월치 일시금 + 영업이익 15% 분기 배분, 협상 18일·21일 예정.

무슨 일이 있었나

뉴스1이 AFP통신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주 대만 직원들에게 최소 현금 보상 170만 대만달러(약 7390만원)를 포함해 35~68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보상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최대 5년 반 치 월급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노조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7일 집회에서 노조는 83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시금과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분기마다 직원에게 나눠 주는 상시 제도를 요구했습니다. 이달 초 시작된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BN산업경제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보상안에서 지난해 8월 29일 이전에 입사한 대만 직원에게 100만 대만달러(약 4400만원)의 현금 보너스를 주고, 그 뒤 입사자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가 문제 삼는 것은 금액 자체보다 이번 보상이 한 번 주고 끝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실적이 좋아질 때마다 직원들이 꾸준히 몫을 나눠 받을 수 있는 장기적이고 투명한 배분 체계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입니다.

협상에 나선 곳은 타오위안과 타이중 공장의 두 노조입니다. 두 노조는 대만 직원 약 1만5000명 가운데 1만2000명가량, 80% 이상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18일과 21일 협상에서 회사가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마이크론 성과급 갈등

항목 내용
회사 보상안(AFP) 35~68개월치 급여 상당, 최소 현금 170만 대만달러 포함
회사 보상안(EBN) 2025년 8월 29일 이전 입사자에 현금 100만 대만달러
노조 요구 83개월치 일시금 + 영업이익 15% 분기별 상시 배분
대만 직원 수 약 1만5000명(두 노조가 약 1만2000명 대표)
대만 생산 비중 마이크론 전체 반도체 생산의 약 50~60%
대만 누적 투자 1조6000억 대만달러 이상
최근 분기 매출 415억 달러(사상 최고)
향후 일정 18일·21일 협상, 결렬 시 파업 찬반투표 가능

배경 — 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소환됐나

마이크론은 전체 반도체 생산량의 약 50~60%를 대만에서 만듭니다. 대만에 1조6000억 대만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대만을 핵심 거점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분기 매출은 4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동자들이 실적에 걸맞은 몫을 요구하는 배경입니다.

노조가 비교 대상으로 꺼낸 곳은 한국의 경쟁사입니다. 대만 노동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해 보너스 수준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보너스로 주기로 합의해 파업을 피했습니다. 한 대만 엔지니어는 마이크론도 경쟁사처럼 직원 대우를 개선해야 인재를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는 마이크론이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놓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지금은 생산능력이 점유율을 좌우하기 때문에 대만 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이 업계 기준을 세운 만큼 마이크론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시각입니다.

정작 비교 대상이 된 한국 기업들 안에서도 논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완제품을 맡는 DX부문 중심의 노조가 반도체(DS)부문보다 보상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16일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했지만, 한 노조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재원 산정 방식과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반도체 업계 종사자: 성과급 논의가 지급 규모를 넘어 이익 배분 기준의 투명성, 현금과 주식 중 무엇으로 받을지 고를 권리, 사업부 간 형평성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메모리 기업 모두 비슷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반도체 산업 흐름을 지켜보는 사람: 마이크론은 생산의 절반 이상을 대만에 두고 있어,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 여부가 관심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협상 단계이고 파업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68개월치면 충분히 많은 것 아닌가요?
노조는 금액보다 한 번만 주는 방식이 문제라고 봅니다.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의 15%를 분기마다 나눠 주는 상시 제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Q. 파업이 확정됐나요?
아닙니다. 노조는 18일과 21일 협상에서 개선안이 나오지 않으면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고한 단계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18일과 21일 협상에서 마이크론이 상시 배분 제도에 관한 안을 내놓는지.
  • 파업 찬반투표로 이어질 경우 대만 생산에 미칠 영향.
  • 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 노조로 비슷한 요구가 번지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