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시간도 못 잔다면 — 9만5천 명을 9년 가까이 추적했더니 37개 질환 위험이 높았다

수면 시간과 건강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중국 수도의과대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9만5559명의 수면 데이터와 1000개 이상의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17일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발표했습니다.
  • 왜 중요? 하루 수면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37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았습니다. 얼마나 오래 자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자는지도 여러 질환과 연관돼 있었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추적 기간 중앙값 8.9년, 수면 패턴과 질환의 연관성 156건, 69개 질환은 하루 6~8시간 수면에서 위험이 가장 낮음.

무슨 일이 있었나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보건의료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의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7일 동안 밤낮으로 손목에 움직임을 재는 가속도계를 찼습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렘(REM)수면, 깊은 수면, 얕은 수면을 구분했습니다. 총 수면시간과 잠든 뒤 깨어 있는 시간, 날마다 수면시간이 얼마나 들쭉날쭉한지도 함께 따졌습니다.

이후 의료기록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어떤 질환이 새로 생겼는지를 중앙값 기준 8.9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손목 기기로 실제 수면을 잰 대규모 연구입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하루 수면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37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았습니다. 수면시간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 86개 질환 가운데 69개는 하루 6~8시간을 잤을 때 위험이 가장 낮았습니다.

숫자로 보는 수면 연구

항목 내용
연구 대상 UK 바이오뱅크 성인 9만5559명
측정 방법 손목 가속도계 7일 착용, 딥러닝으로 수면 단계 구분
추적 기간 중앙값 8.9년
분석한 질환 1000개 이상
5시간 미만 수면 37개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
6~8시간 수면 86개 중 69개 질환에서 위험 최저
렘수면이 많을수록 83개 질환 위험 낮음과 연관
깊은 수면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주요우울장애 등 7개 질환 위험 낮음과 연관
엄격한 기준 적용 후 연관성 156건

배경 —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자느냐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수면의 내용입니다. 렘수면이 많을수록 83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은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 사이 렘수면 시간이 47.6분 많은 경우를 비교하면 심부전 위험은 26%, 치매는 46%, 파킨슨병은 80% 낮았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47.6분은 참가자들의 렘수면 차이를 비교하려고 쓴 통계적 기준일 뿐입니다. 렘수면을 일부러 그만큼 늘리면 질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깊은 수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였습니다. 깊은 수면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과 주요우울장애를 포함한 7개 질환의 위험이 낮았습니다. 반대로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잠든 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수록 불안장애와 물질사용장애 등 여러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수면시간, 수면 단계, 규칙성을 모두 합쳐 분석하고 엄격한 통계 기준을 적용한 뒤에도 수면 패턴과 새로 생긴 질환 사이에서 156건의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중·장년층이 하루 6~8시간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고, 렘수면과 깊은 수면 같은 수면 단계의 구성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의 한계 — 연관성과 인과관계는 다르다

연구진 스스로도 선을 그었습니다. 이 연구는 수면 패턴과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관찰한 연구입니다. 따라서 수면시간이나 특정 수면 단계가 질환 위험을 직접 높이거나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면을 잰 기간은 7일이었고, 대상자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중·장년층이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늘 잠이 부족한 직장인: 이번 연구는 하루 5시간 미만 수면이 여러 질환 위험과 함께 나타났다는 관찰 결과입니다. 잠을 늘리면 병을 막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면을 건강 관리의 한 요소로 챙길 이유는 충분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수면 기록 기기를 쓰는 사람: 스마트워치 등으로 렘수면이나 깊은 수면 시간을 볼 수 있지만, 기사는 특정 수면 단계를 일부러 늘리면 위험이 줄어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기기 수치에 지나치게 매달리기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참고하는 정도가 적절합니다. 수면 문제가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몇 시간 자는 것이 가장 좋다는 건가요?
이 연구에서는 수면시간에 따라 위험이 달라진 86개 질환 가운데 69개가 하루 6~8시간 수면에서 위험이 가장 낮았습니다.

Q. 렘수면을 늘리면 치매 위험이 46% 줄어드나요?
아닙니다. 47.6분은 참가자 간 비교를 위한 통계 기준이며, 일부러 렘수면을 늘리면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기사는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수면과 질환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나오는지.
  • 다른 인종·연령대 집단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