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원전으로 돌아가는 이탈리아 — 2035년 소형 원자로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원자로와 전력망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이탈리아가 45년간 이어진 탈원전 기조를 접고 2035년 무렵 원전 재가동을 추진합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에너지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 왜 중요? 이탈리아는 1987년 국민투표를 계기로 원전에서 손을 뗀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불안과 유럽 최고 수준의 전기요금이 정책을 되돌리는 배경이 됐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마지막 원전 폐쇄 1990년, 재가동 목표 2034~2035년, 중심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무슨 일이 있었나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공급망 충격으로 이탈리아가 해외 에너지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문제가 드러났다며, 원전 도입은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탈원전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듬해인 1987년 국민투표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원전을 하나씩 정리해 1990년 마지막 발전소를 닫았습니다. 그 뒤로는 전력 생산을 해외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 왔는데, 최근 지정학적 갈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부각됐습니다. 기업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원전 복귀를 추진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전기차가 늘고 산업 현장에서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쓰는 비중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늘면서 앞으로 10~15년 동안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법안은 지난 6월 하원을 통과했고 현재 상원 승인을 앞두고 있습니다. 법안이 가결되면 정부는 연말까지 후속 시행령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숫자로 보는 이탈리아의 방향 전환

항목 내용
탈원전 계기 1987년 국민투표(체르노빌 사고 이듬해)
마지막 원전 폐쇄 1990년
재가동 목표 2034~2035년
중심 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법안 진행 6월 하원 통과, 상원 승인 대기
다음 절차 가결 시 연말까지 시행령 마련
추진 이유 에너지 공급 불안, 유럽 최고 수준의 기업 전기요금, 전력 수요 증가

배경 — 법이 통과돼도 바로 짓지는 못한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곧바로 원전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법안의 핵심은 발전소 건설 허가가 아니라 제도의 기반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독립적인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을 세우고, 방사성폐기물을 어떻게 관리할지 규정을 마련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정부는 사업 비용과 운영 주체, 후보 용지도 함께 검토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대형 원전이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에 초점을 맞춘 점도 눈에 띕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은 원자로로,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목표로 합니다. 피케토 프라틴 장관은 2034~2035년쯤 원전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45년 만의 방향 전환에는 유럽 전체가 겪은 에너지 위기가 깔려 있습니다. 전쟁과 지정학적 충돌로 가스와 원유 공급이 흔들릴 때마다 전기요금이 출렁였고, 이는 곧 제조업의 비용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처럼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 늘면서, 날씨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판단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에너지 정책 논쟁을 지켜보는 사람: 한 나라가 국민투표로 정한 방향을 40년 만에 되돌리는 사례입니다. 이탈리아가 내세운 근거는 환경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전기요금, 그리고 늘어나는 전력 수요였습니다.

원전 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 이탈리아가 SMR을 중심에 둔 만큼 유럽에서 소형 원자로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규제기관 설립과 폐기물 관리 규정 마련이 선행돼야 해서 실제 착공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사람: 이탈리아 기업이 내는 전기요금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이번 결정의 중요한 배경이었습니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전원 구성을 어떻게 짤지는 어느 나라에서나 비용 문제와 직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탈리아는 왜 원전을 없앴나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듬해인 1987년 국민투표를 계기로 원전 철수에 나섰고, 1990년 마지막 발전소를 닫았습니다.

Q. 언제부터 다시 원전을 돌리나요?
에너지부 장관은 2034~2035년쯤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도 규제기관 설립과 폐기물 관리 규정 마련 등 준비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Q. 어떤 원전을 짓나요?
대형 원전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업 비용과 운영 주체, 후보 용지는 앞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상원에서 법안이 가결되는지, 연말까지 시행령이 마련되는지.
  • 독립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 설립과 방사성폐기물 관리 규정의 내용.
  • 유럽의 다른 탈원전 국가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