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 4조7250억원짜리 비료공장 단독 수주 — 작년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사우디 주베일 산업단지의 비료 플랜트 수주를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억 달러(약 4조7250억원) 규모 비료 플랜트를 단독 수주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 왜 중요?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컨소시엄이 아니라 단독 수행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천연가스로 하루 암모니아 3500톤을 만들고 이를 원료로 요소비료 7700톤을 생산합니다. 2030년 완공 예정이며 생산 물량은 전량 수출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계약 상대는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SABIC Agri-Nutrients)입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사 사빅의 비료 부문 자회사입니다.

프로젝트명은 ‘SAN-7’이고, 계약 형태는 EPC입니다.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한 회사가 통째로 맡는 방식입니다. 설계도만 그리거나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라 계약 규모가 크고, 그만큼 수행 역량에 대한 신뢰가 전제됩니다.

계약식은 9일 오후(현지시간) 주베일 사빅 본사에서 열렸습니다. 남궁홍 삼성E&A 사장과 파이살 모하메드 알 파키르 사빅 사장, 압둘라흐만 알 파기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들어섭니다. 공정은 두 단계입니다. 먼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톤의 암모니아를 만들고, 그 암모니아로 요소비료(우레아) 7700톤을 생산합니다. 만든 비료는 전량 수출됩니다.

눈에 띄는 것은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가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암모니아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버리지 않고 요소를 합성하는 데 다시 쓰는 구조입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원료를 아끼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설계입니다.

숫자로 보는 이번 계약

항목 내용
계약 규모 35억 달러(약 4조7250억원)
발주처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사빅 비료 부문 자회사)
계약 형태 EPC 단독 수행
위치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
일일 암모니아 생산 3500톤
일일 요소비료 생산 7700톤
완공 목표 2030년
특징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 포함, 생산 물량 전량 수출

올해 삼성E&A의 해외 수주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점 내용 규모
2026년 2월 해외 화공 프로젝트 24억 달러
2026년 6월 중동 수처리 프로젝트 7억9000만 달러
2026년 9월 사우디 SAN-7 비료 플랜트 35억 달러

배경 — 왜 사우디에서 계속 따내나

사우디는 삼성E&A의 ‘텃밭’으로 꼽힙니다. 2003년 첫 진출 이후 3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2024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60억 달러 규모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를 따냈고, 이번 사업지인 주베일 산업단지에서도 여러 차례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발주처와의 관계도 축적돼 있습니다. 삼성E&A는 2003년 이후 사빅의 EO/EG(산화에틸렌·에틸렌글리콜),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맡아왔습니다. 회사 측은 공기 단축 등 기존 수행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랜트 EPC에서 ‘전에 같이 해봤다’는 이력은 단순한 인연이 아닙니다. 수조원짜리 공사에서 공기가 늦어지면 발주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에, 납기를 지킨 기록이 있는 업체에 다시 맡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암모니아·요소 플랜트는 삼성E&A의 화공 주력 상품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식량 수요 확대와 공급망 리스크로 비료 플랜트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모듈화·자동화 등 기술을 적용해 수행 경쟁력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E&A 관계자는 기술력과 경험을 집약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비료 플랜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건설·플랜트 업계 종사자: 어제 발표된 국내 건설 지표는 7월 수주가 전년 대비 30.6% 급감하는 등 부진했습니다. 국내와 해외 화공 플랜트가 서로 다른 국면에 있다는 점이 이번 수주로 드러납니다. 인력 수요도 국내 주택 현장과 해외 플랜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2030년 완공 목표의 대형 프로젝트는 설계·조달·시공 전 단계에 걸쳐 수년간 인력이 필요합니다. 화공 플랜트 분야의 채용 수요를 가늠할 단서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연 매출의 절반을 넘는 단일 수주는 실적에 영향을 주는 규모입니다. 다만 EPC는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나뉘어 인식되므로 한 해에 몰려 잡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정리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에너지 전환 관점에서: 탄소포집장치를 기본 설계에 넣은 것이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탄소 감축 설비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요소비료면 예전에 문제됐던 요소수와 같은 건가요?
원료는 같은 요소(우레아)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이번 공장은 농업용 비료를 만들며, 생산 물량은 전량 수출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수급과의 직접적 연결은 이번 발표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Q. 4조7250억원이 한 번에 매출로 잡히나요?
아닙니다. EPC 계약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여러 해에 걸쳐 나뉘어 인식됩니다. 완공 목표가 2030년이므로 수년에 분산됩니다.

Q. 단독 수주라는 게 왜 강조되나요?
대형 플랜트는 여러 회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위험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독 수행은 그만큼 발주처가 한 회사의 역량을 신뢰했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위험도 혼자 진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진행 중이라고 밝힌 사우디·카타르 등 중동의 비료·가스 프로젝트 추가 입찰 결과.
  • 2030년 완공까지의 공정 관리 — 삼성E&A가 강점으로 내세운 공기 단축이 이번에도 지켜지는지.
  • 미국에서 수행 중인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 국내 건설 부진과 해외 화공 호조의 격차가 이어지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