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시 5.79TB 통째로 털렸다 — 랜섬웨어 협박에 "몸값 없다" 정면 대응

베를린 랜섬웨어 공격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러시아·동유럽 기반 랜섬웨어 그룹 ‘리시다(Rhysida)’**가 독일 베를린시 행정 네트워크에서 **5.79테라바이트(TB) 분량의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하며 몸값 200만 유로(약 30억 원)를 요구했습니다.
  • 베를린의 대응: 베를린시는 데이터 탈취와 협박 시도를 공식 확인하면서도 “해커에게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출 데이터의 정확한 범위는 조사 중입니다.
  • 왜 중요? 시민 개인정보·행정 문서가 통째로 다크웹에 풀릴 수 있는 사안입니다. ‘몸값을 줄 것인가’라는 공공기관 랜섬웨어 대응의 해묵은 딜레마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리시다는 누구인가

리시다는 2023년부터 활동이 확인된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그룹입니다. 병원·대학·지방정부 등 방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공공 부문을 집중적으로 노려 왔으며, 미국 CISA와 FBI가 합동 경보를 발령했을 만큼 악명이 높습니다. 수법은 전형적인 **이중 갈취(double extortion)**입니다. 시스템을 암호화해 마비시키는 동시에 데이터를 빼돌린 뒤, 몸값을 내지 않으면 다크웹 유출 사이트에 경매로 올리겠다고 협박합니다.

이번에도 리시다는 자체 유출 사이트에 베를린시를 ‘피해자’로 등재하고 샘플 데이터를 공개하며 시한을 걸었습니다. 5.79TB는 문서 수백만 건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베를린은 왜 지불을 거부하나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 정부의 원칙은 일관됩니다. 몸값을 내는 순간 다음 공격의 재원이 되고, 공공기관이 ‘돈이 되는 표적’이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불해도 데이터 삭제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랜섬웨어 그룹이 몸값을 받고도 데이터를 되판 사례는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다만 거부의 대가도 있습니다. 시민의 신분증 사본, 민원 기록, 공무원 인사 정보 같은 민감 데이터가 공개되면 2차 피싱·명의도용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베를린시는 유출 범위를 확인하는 대로 영향을 받는 시민에게 개별 통지하고, 연방정보보안청(BSI)과 함께 포렌식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공공기관·병원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은 세 가지입니다.

  • 백업의 분리 보관 — 오프라인·불변(immutable) 백업이 있어야 협박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 이중 갈취 대비 — 시스템 복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데이터 유출 자체를 막는 접근 통제·암호화가 필수입니다.
  • 지불 거부 원칙의 사전 공표 — 협상 여지가 없다는 것이 알려질수록 표적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리시다가 예고한 유출 시한과 실제 데이터 공개 여부
  • 유출 데이터에 포함된 시민 개인정보의 범위
  • 독일 BSI 조사 결과 — 초기 침투 경로(피싱·VPN 취약점 등)
  • 유럽 공공기관 대상 연쇄 공격 확산 여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