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F 공시 읽는 법 — 버핏·애크먼의 장바구니가 분기마다 공개되는 이유

SEC 13F 보고서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서류? 13F는 미국 증권거래법 13(f)조에 따라, 미국 상장주식 등을 1억 달러 이상 운용하는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는 보유 종목 보고서입니다. 종목명, 종류, 주식 수, 분기 말 평가액이 들어갑니다.
  • 왜 보나?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 같은 큰손이 어떤 종목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 공식 자료로 확인할 수 있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와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참고 자료로 씁니다. 국내에는 버크셔의 13F를 기초로 종목을 담는 ETF도 있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제출 기준 1억 달러, 마감은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2026년 3분기(9월 말 기준) 보고서는 11월 16일(월)까지 제출됩니다.

13F란 무엇인가

13F는 미국 증권거래법(Securities Exchange Act of 1934) 13(f)조에 근거한 보고서입니다. SEC 투자관리국이 공개한 13F FAQ(2026년 3월 6일 갱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1975년 기관투자자의 증권 보유 정보를 공개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제출 의무자는 “기관투자 운용자”입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브로커딜러), 자기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기업과 연기금, 그리고 남의 돈을 맡아 굴리는 투자자문사가 모두 해당합니다. 미국 회사만의 의무가 아닙니다. 미국의 통신·상거래 수단을 쓰면서 13(f) 대상 증권을 1억 달러 이상 운용하는 외국 운용사도 똑같이 제출해야 합니다. 국내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SEC에 13F를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고 대상 증권은 SEC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공식 목록(Official List)”에 올라 있는 것만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상장된 주식, 폐쇄형 펀드, ETF가 중심이고 일부 전환사채, 주식 옵션, 워런트도 포함됩니다. 반면 뮤추얼펀드(개방형 펀드)는 목록에 없어 보고하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들어가는 항목은 네 가지입니다. 발행사 이름(알파벳순), 증권 종류(보통주, 풋·콜 옵션, 클래스A 등), 보유 주식 수, 그리고 분기 말 기준 공정시장가치입니다. 거래는 체결일 기준으로 셉니다. 제출은 SEC의 전자공시 시스템 EDGAR로만 받으며, 종이 제출은 예외적인 곤란 사유가 인정될 때만 허용됩니다.

숫자로 보는 13F 제도

항목 내용
제출 기준 13(f) 대상 증권 운용액 1억 달러 이상
판단 시점 매월 마지막 거래일 평가액. 한 번이라도 넘으면 그해 12월 분기분부터 4회 연속 제출
제출 마감 각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마감이 주말·휴일이면 다음 영업일)
2026년 마감일 1분기 5월 15일, 2분기 8월 14일, 3분기 11월 16일, 4분기 2027년 2월 16일
연장 신청 불가. SEC는 기한 연장을 해주지 않는다고 명시
평가액 표기 2023년 서식 개정 후 1달러 단위 (이전에는 1000달러 단위 반올림)
증권 식별자 CUSIP 필수, 2023년부터 FIGI 병기 가능

한 가지 유의할 점은, 1억 달러 기준을 넘긴 뒤 운용액이 그 아래로 떨어져도 예정된 4회 제출은 모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보고서에는 비밀유지(confidential treatment)를 요청하는 절차도 있어, 운용사가 특정 보유 내역의 공개를 늦춰 달라고 SEC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이 요청도 전자로만 접수됩니다.

실제 공시는 이렇게 읽힌다

2026년 2분기 버크셔·퍼싱스퀘어·아팔루사

2분기(6월 30일 기준) 13F는 8월 14일까지 제출됐습니다. EBN산업경제가 9월 22일 보도한 분석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6월 말 기준 애플을 전체 13F 포트폴리오의 22.04%로 가장 많이 보유했습니다. 6월 말 289.36달러였던 애플 주가는 9월 21일 338.98달러로 약 17.2% 올랐습니다. 코카콜라는 81.27달러에서 87.12달러로 약 7.2% 상승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38.25달러에서 313.59달러로 약 7.3% 내렸습니다. 버크셔가 2분기에 대규모로 사들인 알파벳 클래스A는 357.37달러에서 354.97달러로 약 0.7% 하락했습니다.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6월 말 포트폴리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11.89%, 아마존 10.49%, 메타 9.25%를 차지했고 최대 보유 종목은 우버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373.8달러에서 501.61달러로 약 34.2%, 메타는 563.29달러에서 741.25달러로 약 31.6% 올랐습니다. 2분기에 새로 담은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각각 약 7.8%, 10.6% 상승했습니다.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는 2분기 최대 보유주가 아마존이었고, 2위 보유주인 마이크론은 1154.29달러에서 1043.96달러로 약 9.6% 떨어졌습니다. 비중을 24.3% 늘린 TSMC도 477.57달러에서 445.14달러로 약 6.8% 하락했습니다.

투자자 종목 6월 30일 종가 9월 21일 종가 등락
버크셔 애플 289.36달러 338.98달러 +17.2%
버크셔 알파벳 A 357.37달러 354.97달러 -0.7%
퍼싱스퀘어 마이크로소프트 373.8달러 501.61달러 +34.2%
퍼싱스퀘어 메타 563.29달러 741.25달러 +31.6%
아팔루사 마이크론 1154.29달러 1043.96달러 -9.6%
아팔루사 TSMC 477.57달러 445.14달러 -6.8%

이 비교는 EBN이 2분기 13F의 보유 종목과 시장 가격을 대조한 것으로, 투자자가 실제로 거둔 수익률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3F는 분기 말 시점의 롱 포지션(매수 보유)만 보여 주기 때문에, 공시 이후 그 종목을 팔았거나 더 샀을 가능성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오기(誤記)도 그대로 공개된다 — 미래에셋 사례

13F는 운용사가 스스로 작성해 내는 자료라 오류가 섞일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8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월 4일 제출한 2026년 1분기 13F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A주 36만8452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는데, 실제 보유 주식은 B주였습니다. A주는 B주보다 주당 가격이 약 1500배 높아서, 당초 신고된 평가액 2646억 달러가 정정 후 1억7656만 달러로 바뀌었습니다. 미래에셋은 고의성 없는 단순 표기 오류라고 밝히고 8월 12일 정정 신고를 마쳤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례는 13F 숫자를 그대로 믿기 전에 종목 종류와 평가액이 상식적인지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13F를 그대로 상품화한 국내 ETF

KB자산운용의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버크셔가 13F에 공시한 핵심 보유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파이낸셜뉴스 8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8월 6일 연초 이후 수익률은 7.51%, 최근 1년 27.98%, 2024년 2월 설정 이후 누적 53.68%였고 순자산은 703억 원이었습니다. 8월 7일 기준 편입 비중은 버크셔 해서웨이 27.49%, 애플 17.36%, 아메리칸익스프레스 14.74%, 뱅크오브아메리카 9.22%, 코카콜라 9.07%, 알파벳 5.13% 순입니다. 환노출형이라 원·달러 환율에 따라 원화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특정 상품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13F가 실제 금융상품의 설계 기준으로 쓰인다는 사례로 소개합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미국 주식 직접 투자자: 관심 종목을 어떤 기관이 얼마나 들고 있는지, 분기 사이에 비중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를 공식 자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13F 공개 시점은 분기 말로부터 최대 45일 뒤라, 지금 그 기관이 같은 종목을 들고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ETF·펀드 투자자: 13F 기반 ETF는 운용사가 따라 사는 시점이 원래 기관의 매수 시점보다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추종 대상의 분기 말 보유 내역을 복제하는 구조라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 국내 운용사·기관 종사자: 미국 주식 운용액이 1억 달러를 넘으면 외국 운용사도 제출 의무가 생깁니다. 기한 연장은 없고, 오류 정정 내역도 공개되므로 제출 전 검증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공매도(숏) 포지션도 13F에 나오나요?
아닙니다. 13F는 분기 말 보유 중인 13(f) 대상 증권, 즉 매수 보유분을 보고하는 서식입니다. 풋·콜 옵션은 공식 목록에 포함돼 보고될 수 있지만, 빌린 주식을 판 공매도 잔고는 13F 항목이 아닙니다.

Q. 어디서 볼 수 있나요?
SEC의 EDGAR 시스템에서 운용사 이름이나 CIK 번호로 검색하면 13F-HR(보유 보고서) 등 제출 서류를 볼 수 있습니다. SEC FAQ도 제출 후 EDGAR 회사검색 페이지에서 자신의 보고서를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Q. 보고서에 있는 종목이 지금도 보유 중이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보고서의 수치는 분기 마지막 날 기준이고, 공개는 그로부터 최대 45일 뒤입니다. 그 사이 매매가 있었어도 다음 분기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11월 16일 3분기 13F 마감: 9월 30일 기준 보유 내역이 공개됩니다. 2분기에 알파벳을 크게 늘린 버크셔가 3분기에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테퍼가 반도체 비중을 조정했는지가 확인됩니다.
  • 2027년 2월 16일 4분기 13F 마감: 2026년 연말 기준 포트폴리오가 공개됩니다.
  • 13F 기반 ETF의 리밸런싱: 새 13F가 나오면 추종 ETF의 편입 종목과 비중이 조정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