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대 증권 보유액 10년 새 5배 — 그런데 격차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크다

청년층 내부의 금융자산 격차를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일본 총무성의 전국 약 9만 가구 조사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30세 미만의 평균 유가증권 보유액은 2014년 16만 엔(약 140만 원)에서 2024년 79만 엔(약 689만 원)으로 약 5배 늘었습니다.
  • 왜 중요? 평균만 보면 청년층 자산 형성이 빠르게 진행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정반대 결과를 보여줍니다. 2024년 18~24세의 금융자산 지니계수는 0.71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25~34세 지니계수 0.682. 전체 연령대 금융자산 지니계수는 2019년 0.664 → 2024년 0.678로 상승. 반면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288 → 0.286으로 소폭 하락.

무슨 일이 있었나

‘평균’이라는 숫자의 함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일본 30세 미만 청년의 평균 유가증권 보유액은 10년 새 약 5배로 늘었습니다. 2014년 16만 엔에서 2024년 79만 엔입니다. 증시 상승과 비과세 투자 제도 확대의 결과로 읽힙니다.

그런데 같은 자료를 지니계수로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자산이 일부에게 집중됐다는 의미입니다. 2024년 1824세의 금융자산 지니계수는 0.71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습니다. 2534세도 0.682였습니다. 2019년과 비교하면 각각 0.017, 0.005 상승했습니다.

즉 평균이 오른 것은 맞지만, 그 상승분이 고르게 분배된 것이 아니라 투자에 참여한 일부 청년에게 쏠렸다는 뜻입니다. 통장에 689만 원이 쌓인 청년과 0원인 청년이 같은 평균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소득과 자산의 방향이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전체 연령대의 금융자산 지니계수는 2019년 0.664에서 2024년 0.678로 높아졌지만,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같은 기간 0.288에서 0.286으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소득 격차는 다소 줄었는데 금융자산 격차는 오히려 벌어진 것입니다.

숫자로 보는 일본 청년의 자산

항목 2014년 2024년
30세 미만 평균 유가증권 보유액 16만 엔(약 140만 원) 79만 엔(약 689만 원)
지니계수 2019년 2024년
18~24세 금융자산 - 0.718(전 연령대 최고)
25~34세 금융자산 - 0.682
전체 연령대 금융자산 0.664 0.678
전체 가처분소득 0.288 0.286
NISA 계좌 현황(2025년 12월 말) 수치
전체 계좌 2821만 개
20대 보유 계좌 337만 개
20대 가입률 약 4명 중 1명(약 25%)
30·40·50대 가입률 약 3명 중 1명

배경 — 격차는 어디에서 시작되나

닛케이 분석은 세 가지 원인을 짚습니다.

첫째, 청년층 내부의 소득 격차. 2534세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256으로 3544세의 0.252보다 높았습니다. 생산 연령층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소득 격차가 커지는데, 젊은 근로자 사이에서 오히려 더 큰 격차가 나타난 것입니다.

둘째, 초임 차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올해 4월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에게 월 25만 엔(약 218만 원) 이상의 초임을 지급한 대기업은 30%였지만, 중소기업은 17%에 그쳤습니다. 출발선의 차이가 투자 여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셋째, 제도 참여율.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NISA 계좌 2821만 개 가운데 20대 보유 계좌는 337만 개였습니다. 20대는 약 4명 중 1명만 계좌를 가진 셈인데, 30대·40대·50대는 약 3명 중 1명이 개설했습니다.

NISA가 뭔가요

일본 정부의 소액투자비과세제도입니다. 일정 한도 내에서 투자 수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계좌로, 한국의 ISA와 비슷한 성격입니다. 제도 혜택을 받으려면 먼저 계좌를 열어야 하는데, 그 진입 단계에서부터 연령별 차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금융자산 격차는 소득 격차보다 한번 벌어지면 좁히기 어렵습니다. 투자 여부에 따라 발생한 수익 차이가 장기간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청년기의 소득과 고용 형태가 투자 참여를 가르고, 그것이 향후 자산 격차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노무라 아키히로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세대 간 임금 격차가 좁혀지고 자산 형성이 진전된 반면 금융자산 격차는 모든 세대에서 확대됐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은 2025회계연도 말 사상 최대인 약 2400조 엔(약 2경928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식과 투자신탁은 564조 엔(약 4918조 원)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는데, 20%를 넘어선 것은 버블경제 시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한국의 청년 세대: 구조가 낯설지 않습니다. 비과세 투자 계좌의 확대, 증시 상승, 그리고 참여 여부에 따라 벌어지는 격차라는 조합은 한국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 패턴입니다. 다만 이 기사는 일본 통계이고, 한국의 수치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도를 설계하는 쪽: 이번 분석의 핵심은 ‘평균 상승’과 ‘격차 확대’가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비과세 계좌 확대 같은 정책의 성과를 평균 보유액으로만 평가하면 실제 분포를 놓칠 수 있다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투자를 시작할지 고민하는 사람: 이 글은 통계 정리이며 특정 상품이나 시점의 투자 판단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다만 분석이 지적한 것처럼, 자산 격차는 소득 격차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좁히기 어렵다는 점은 참고할 만한 관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니계수 0.718은 어느 정도인가요?
1에 가까울수록 자산이 일부에 집중됐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시점 일본 전체 연령대의 금융자산 지니계수가 0.678, 가처분소득 지니계수가 0.286인 것과 비교하면 18~24세 구간의 쏠림이 두드러집니다.

Q. 소득 격차는 줄었는데 왜 자산 격차는 커졌나요?
분석은 투자 참여 여부에 따라 발생한 수익 차이가 누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소득이 비슷해도 한쪽만 투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 차이가 벌어집니다.

Q. 79만 엔이면 큰돈인가요?
평균값입니다. 지니계수가 0.718이라는 것은 이 평균 안에 상당한 편차가 있다는 뜻이므로, 대다수 청년이 79만 엔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20대 NISA 가입률(약 25%)이 다른 연령대(약 33%) 수준으로 올라오는지.
  • 일본 정부가 정규직·비정규직 처우 격차 해소책을 어떻게 다루는지 — 연구원이 지목한 근본 원인입니다.
  • 일본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투자신탁 비중(23.6%)이 버블기 수준을 넘어서는지.
  • 다음 조사에서 18~24세 지니계수가 0.718에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