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흔한 가구는 '혼자 사는 집'이 됐다 — 1인 가구 41.4%, 한국은 35.5%

일본 1인 가구 41.4% 돌파를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일본 총무성이 9월 30일 발표한 2025년 국세조사 기본집계에서 1인 가구 비율이 41.4%로 사상 처음 40%를 넘었습니다.
  • 왜 중요?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됐는데, 연금과 세제는 여전히 ‘남성이 벌고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는 가정’을 전제로 설계돼 있습니다. 한국도 1인 가구가 35.5%로 이미 가장 큰 유형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1인 가구 2368만9024가구(41.4%), 가구당 평균 2.10명(역대 최소), 2050년 44.3% 전망.

무슨 일이 있었나

일본 총무성의 2025년 국세조사 기본집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율은 41.4%로 처음 40%를 돌파했습니다. 1인 가구 수는 2368만9024가구로 2020년 조사보다 253만7982가구 늘었습니다.

전체 가구 수도 5732만4619가구로 2020년보다 149만4465가구 증가해, 비교 가능한 1970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사람은 줄어드는데 가구 수는 늘어난 것입니다. 한 집에 사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가구당 평균 인원은 2.10명으로 역대 최소였습니다. 도쿄도는 1.8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홋카이도 1.94명, 오사카부 1.99명 등도 2명을 밑돌았습니다.

숫자로 보는 일본 가구 변화

항목 2025년 조사
1인 가구 비율 41.4%
1인 가구 수 2368만9024가구
2020년 대비 증가 253만7982가구
전체 가구 수 5732만4619가구
가구당 평균 인원 2.10명(역대 최소)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34.4%
배우자가 있는 사람 비율 53.3%(1920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

고령 1인 가구 증가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은 34.4%였고, 남성 1인 가구의 24.6%, 여성 1인 가구의 44.7%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53.3%로 2020년보다 1.9%포인트 떨어져 1920년 국세조사 시작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미혼율은 남성 36.3%, 여성 26.4%로 각각 1.7%포인트, 1.5%포인트 올랐습니다.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연금과 세제는 남성이 소득을 벌어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는 이른바 ‘표준가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율은 1985년 40.0%에서 지난해 23.3%까지 떨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제도가 제3호 피보험자 제도입니다. 회사원이나 공무원의 피부양 배우자는 보험료를 직접 내지 않아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가구소득과 보험료 부담이 같아도 독신자는 부부 가구보다 받는 연금액이 적어 형평성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 제도의 대상자는 1995회계연도 약 1220만명에서 2024회계연도 말 약 64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지난 7월 마련한 사회보장 개혁안에 제도 축소 방침을 담았고, 후생노동성도 2030회계연도 차기 연금개혁을 앞두고 재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세제에서도 독신 가구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우자 공제는 독신자에게 적용되지 않고, 기업의 복리후생 역시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직원을 중심으로 설계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는 2023년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해 이미 가장 큰 가구 유형이 됐습니다. 전년보다 비중이 1.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한국 역시 연금·세제·주거·기업 복지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가족을 기본 단위로 설계돼 있습니다. 1인 가구와 고령 독신가구가 늘어날수록 배우자 공제나 가족수당처럼 가족 구성 여부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제도의 형평성 논란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도 두 나라의 공통점입니다. 통계청은 2025년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전체의 27.6%이며, 이 가운데 1인 가구가 3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배우자 공제나 가족수당처럼 가족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제도가 형평성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연금 제3호 피보험자 제도 축소가 개혁안에 담겼습니다.

부모님이 혼자 사는 경우 일본 1인 가구의 34.4%가 65세 이상이라는 수치가 한국의 가까운 미래를 보여줍니다. 가족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고령 독신자가 늘면 주거 계약과 입원 보증, 간병과 생활 지원을 공공 부문이나 민간 서비스가 대신해야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정책을 지켜본다면 전문가들은 사회보장의 기준을 ‘가구’에서 ‘개인’ 쪽으로 옮기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후지나미 다쿠미 수석연구원은 가족이 서로 부양한다는 일본의 전통적 가치관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세조사가 뭔가요?
A. 일본이 5년마다 실시하는 전국 단위 인구·가구 조사입니다. 1920년에 시작됐고, 이번은 2025년 조사의 기본집계 결과입니다.

Q. 제3호 피보험자 제도가 왜 논란인가요?
A. 회사원·공무원의 피부양 배우자가 보험료를 직접 내지 않아도 연금을 받는 구조여서, 같은 소득과 같은 보험료를 부담해도 독신자가 받는 연금이 적다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Q. 앞으로 더 늘어나나요?
A.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50년 일본의 1인 가구 비율이 44.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첫째, 일본 후생노동성이 2030회계연도 연금개혁에서 제3호 피보험자 제도를 어떻게 정리하는지입니다. 둘째, 세제의 배우자 공제와 기업 복리후생이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조정되는지입니다. 셋째, 한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계속 오를 때 연금·세제·주거 제도의 설계 단위를 두고 어떤 논의가 나오는지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