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가 직접 표를 산다 — 중장년 팬덤이 스타디움을 채운 4년

중장년 관객으로 가득 찬 스타디움 공연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임영웅이 지난 4~6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흘간 9만5000명을 동원하며, 2022년 첫 전국투어 이후 단독 공연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왜 중요? 예매자 연령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고양 공연 예매처 기준 40대 21.7%, 50대 15.8%로 합계 37.5%였습니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당시 26.4%에서 11.1%포인트 올랐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올해 상반기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 4526억5398만 원(+9.6%), 전체 공연시장 판매액 8094억5437만 원의 55.9%. 지난해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장 매출은 5300억8731만 원으로 전체의 54%.

무슨 일이 있었나

‘안방 팬’이 유료 관객으로 바뀌는 데 4년이 걸렸습니다.

시작은 지역 투어였습니다. 2022년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광주·대전·인천·대구·서울 등 7개 도시에서 21차례 공연을 열어 17만 명을 모았습니다. 전국 각지에 실제로 돈을 내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규모가 올라갔습니다.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과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2024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했고, 이틀간 10만 명이 찾았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전국투어에도 24회에 걸쳐 25만2000명이 몰렸습니다. 한 번의 초대형 공연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투어에서 대형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동원력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번 고양 공연 사흘 9만5000명으로 누적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공연시장

항목 수치
2026년 상반기 대중음악 공연 건수 2212건
상반기 티켓 예매량 약 339만 매(전년 동기 대비 +5.8%)
상반기 대중음악 티켓 판매액 4526억5398만 원(+9.6%)
상반기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 8094억5437만 원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비중 55.9%
2025년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 9817억2286만 원(전년 대비 +29%)
그중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장 매출 5300억8731만 원(54%)

(출처: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

고양 공연 예매자 연령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령 비중
10대 1.8%
20대 16.0%
30대 30.4%
40대 21.7%
50대 15.8%
40·50대 합계 37.5%(2024년 26.4% → +11.1%p)

(예매처 NOL티켓 집계)

배경 — 무엇이 달라졌나

핵심은 ‘대리 구매에서 직접 구매로’입니다.

과거 중장년 관객의 티켓은 상당 부분 자녀가 대신 샀습니다. 온라인 예매는 클릭 속도 싸움이고, 좌석 선택과 결제 단계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40·50대 비중이 2년 만에 26.4%에서 37.5%로 뛰었다는 것은, 중장년층이 직접 예매창에 들어가 표를 잡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입니다. KB국민카드가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164개 가수와 60개 판매처의 공연 5100건을 분석한 결과, 트로트 콘서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급증했고 이용 회원 수도 91% 늘었습니다. 연령별 구매 건수는 30대가 32%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 27%, 40대 25% 순이었습니다. 30대의 건당 구매액이 2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녀 세대의 대리 구매와 중장년층의 직접 소비가 시장을 함께 떠받치는 구조입니다.

지불 의사도 낮지 않습니다. 고양 공연 티켓 가격은 좌석에 따라 12만1000~19만80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소비는 공연장 밖으로도 번졌습니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을 담은 실황 영화는 35만7858명을 동원해 국내 공연 실황 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고, 누적 매출은 101억1714만 원이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서 관객의 절반이 50대 이상이었고, 전체의 66%는 일반관보다 가격이 높은 아이맥스와 스크린X를 선택했습니다. 비싼 좌석을 고르는 소비 성향이 확인된 셈입니다.

이 흐름은 한 명의 가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박서진은 지난해 말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고양·부산·광주·대구 등을 도는 투어를 진행했는데, 최고 티켓 가격이 서울 16만5000원, 광주·대구 15만4000원인데도 각 지역에서 이틀씩 공연을 소화했습니다. 박지현도 지난 4월 서울 올림픽홀 3회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광주·인천·전주·고양·부산·성남을 순회한 뒤 지난달 29~30일 서울 앙코르로 투어를 마무리했고, 광주 2회와 서울 앙코르 2회는 전석 매진됐습니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중장년 트로트 팬덤이 SNS와 스트리밍 중심의 젊은 아이돌 팬덤과 달리 앨범 구매와 공연 관람, 팬카페, 지역 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하다며, 한 번뿐인 인생을 스스로 즐기고 표현하며 누리겠다는 정서적 자각이 적극적인 팬덤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공연을 보러 가는 중장년 관객: 기획사들이 관객 이동 동선과 휴식 공간, 화장실 확보 등 장시간 관람을 고려한 편의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형 경기장 공연은 입·퇴장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좌석 선택 시 동선을 함께 보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티켓을 대신 사주던 자녀 세대: 부모 세대가 직접 예매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다만 예매 페이지 접속 폭주 상황에서는 결제 수단 사전 등록, 본인인증 미리 완료 같은 준비가 성패를 가릅니다. 이 부분만 도와도 성공률이 올라갑니다.

공연·유통업계: 대중음악이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의 55.9%를 차지하고, 그중 절반 이상이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장에서 나옵니다. 지역 경기장 인근 숙박·식음·교통 수요가 공연 일정에 크게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역 경제 관점: 전국 투어가 대도시를 순회하는 구조여서, 공연 유치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단기 효과가 커졌습니다. 다만 이번 자료는 티켓 판매 통계이고 지역별 경제효과를 측정한 자료는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00만 명은 어떤 기준인가요?
2022년 첫 전국투어 이후 단독 공연 누적 관객 기준입니다. 방송 출연이나 합동 공연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Q. 공연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는 건가요?
대중음악 부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2025년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이 전년 대비 29% 늘었고, 올해 상반기도 예매량 5.8%, 판매액 9.6% 증가했습니다.

Q. 젊은 층이 빠진 건가요?
아닙니다. 고양 공연 예매자 중 20대 16%, 30대 30.4%로 합계 46.4%였습니다. 40·50대 비중이 늘었을 뿐 젊은 층이 줄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2026년 하반기 KOPIS 통계에서 대중음악 비중이 55.9%를 유지하는지.
  • 40·50대 직접 예매 비중이 다른 가수의 공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지 — 특정 팬덤의 특성인지 세대 전반의 변화인지 가릴 지표입니다.
  • 대형 경기장 공연이 늘면서 관객 편의시설과 안전 관리가 함께 개선되는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