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9명이 AI로 자소서를 쓴다 — 절반 넘게 "이 전형 없애라"

자기소개서 전형 폐지 설문 결과를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1008명에게 ‘자기소개서 폐지’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5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 왜 중요? 생성형 AI로 누구나 그럴듯한 자소서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수십 년간 서류 전형의 중심이었던 자기소개서가 지원자를 가려내는 기능을 잃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폐지 찬성 58%, AI 활용 경험 93%, 자소서 평가가 적절하지 않다 54%, 폐지 기업에 지원 의향이 커진다 78%.

무슨 일이 있었나

진학사가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 캐치는 9월 29일 구직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자기소개서 폐지’ 인식 설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전형을 없애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58%였습니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29%,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습니다. 찬성이 반대의 4배가 넘습니다.

폐지를 긍정적으로 본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AI로 인한 전형 의미 퇴색’이었습니다. 복수응답 기준 70%가 이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실제 직무 역량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응답이 26%, 지원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응답이 21%, 대필·컨설팅 의존이 줄어든다는 응답이 10%, 비슷한 문항을 반복해서 쓰는 피로감이 9%였습니다.

실제로 구직자 93%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AI를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열 명 중 아홉 명이 넘는 숫자입니다.

숫자로 보는 자소서와 AI

항목 응답 결과
자기소개서 폐지에 긍정적 58%
보통 / 부정적 29% / 13%
자소서 작성에 AI를 써 본 경험 93%
자소서로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54%
자소서를 없앤 기업에 지원 의향이 커질 것 78%
폐지 긍정 이유 1위 ‘AI로 전형 의미 퇴색’ 70%(복수응답)

AI를 쓰는 방식도 구체적으로 나왔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 쓴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초안 작성 30%, 맞춤법·표현 교정 27%, 기업별 맞춤 재작성 22%가 뒤를 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는 단계에서 주로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은 이미 서식을 바꾸고 있다

설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사에 언급된 기업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고, AI 활용 역량과 직무 전문성을 기술하는 서식을 새로 도입했습니다. 포스코는 학내외 활동을 실제로 어떻게 수행했는지 기록하는 방식으로 항목을 개편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 대신 영상 인터뷰 전형을 적용했습니다.

세 회사의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글로 쓴 자기 서술’의 비중을 줄이고,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나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 옮겨 갔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흐름이 생겼나

자기소개서는 원래 학점·자격증 같은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경험과 태도를 확인하려고 만든 전형입니다. 하지만 같은 문장을 누구나 몇 분 안에 만들 수 있게 되면 그 전제가 흔들립니다.

설문에서 ‘자소서로 지원자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54%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것이 이 지점을 보여 줍니다. 평가자 입장에서는 잘 쓴 글과 잘 준비한 사람을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지원자 입장에서는 남들도 AI를 쓰는데 나만 안 쓰면 손해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대안도 ‘글짓기’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희망하는 대체 전형 1위는 AI 직무역량진단(24%)이었고, 실무 과제·프로젝트 전형 21%, 심층 면접 17%, 포트폴리오 13% 순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자소서 문장을 다듬는 데 쓰던 시간의 일부를 ‘결과물’로 옮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프로젝트 기록, 포트폴리오, 실제로 해 본 과제처럼 확인 가능한 자료는 서식이 바뀌어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설문에서 구직자들이 대체 전형으로 실무 과제·포트폴리오를 꼽은 것과 같은 방향입니다.

AI를 쓰고 있다면 활용 방식을 점검해 볼 만합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쓴 용도는 대필이 아니라 경험 정리와 아이디어 구상(47%)이었습니다. 반대로 초안을 그대로 제출하는 방식은 SK하이닉스처럼 ‘AI 활용 역량 자체’를 묻는 서식 앞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됩니다.

채용 담당자라면 자소서를 없애는 것 자체가 지원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자소서를 폐지한 기업에 지원 의향이 더 커진다는 응답이 78%였고, 그 이유로 서류 준비 부담 완화(48%)와 실제 역량 중심 평가 기대(22%)가 꼽혔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기소개서가 곧 사라지는 건가요?
A. 이번 조사는 구직자 인식 설문이고, 기업들의 개편 사례가 함께 소개된 것입니다. 전체 채용 시장에서 자소서가 폐지된다는 확정된 계획은 기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Q. AI로 자소서를 쓰면 불이익이 있나요?
A. 기사에는 AI 사용 자체에 대한 제재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처럼 ‘AI를 얼마나 잘 쓰는지’를 묻는 서식이 등장했기 때문에, 숨기는 전략보다 활용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해지는 흐름입니다.

Q. 대체 전형 1위인 ‘AI 직무역량진단’은 뭔가요?
A. 설문에서 구직자들이 희망 대체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24%)입니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기사에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자기소개서만으로는 지원자의 역량을 가려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결과물이 확실한 프로젝트 경력이나 영상 자소서, AI를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전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SK하이닉스·포스코·신한은행 외에 다른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서 서식을 어떻게 손질하는지. 둘째, 영상 인터뷰나 실무 과제가 늘어날 때 지원자의 준비 부담이 실제로 줄어드는지, 아니면 형태만 바뀌는지. 셋째, AI 활용 역량을 평가 항목으로 명시하는 기업이 늘어날지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