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3.1%, 두 달 만에 다시 3%대 — 범인은 휴대전화 요금?

8월 소비자물가 3.1% 상승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국가데이터처가 9월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1% 상승했습니다. 7월 2.8%로 내려왔다가 두 달 만에 다시 3%대입니다.
  • 왜 중요? 숫자만 보면 물가가 다시 뛴 것 같지만, 실상은 작년 SKT 해킹 사태 때 있었던 한 달짜리 요금 50% 감면의 기저효과입니다. 이를 빼면 2.5%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게 정부 분석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휴대전화료 +26.7%(기저효과 0.58%p), 석유류 +14.2%, 농축수산물 -2.6%(하락 전환), 신선식품지수 -6.7%.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습니다. 올해 물가 흐름을 보면 중동전쟁 여파로 4월 2.6% → 5월 3.1% → 6월 3.2%까지 오른 뒤 7월 2.8%로 진정됐다가,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입니다.

이번 반등의 최대 요인은 뜻밖에도 휴대전화 요금입니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6.7% 올랐는데, 이는 요금이 실제로 오른 게 아니라 비교 대상인 작년 8월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커지자 8월 한 달간 2천만 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요금을 50% 감면했고, 그 달 휴대전화료 물가는 21.0% 급락했습니다. 올해는 정상 요금으로 돌아왔으니 통계상 26.7% 급등으로 잡힌 것입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폰 요금감면 기저효과가 0.58%포인트 수준으로, 이를 제거하면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저효과가 없었다면 3월(2.2%)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는 뜻입니다.

숫자로 보는 8월 물가

항목 상승률(전년 대비) 비고
전체 소비자물가 +3.1% 두 달 만에 3%대 재진입
휴대전화료 +26.7% 작년 요금 감면 기저효과
석유류 +14.2% 7월(15.5%)보다 둔화
농축수산물 -2.6% 상승에서 하락 전환
가공식품 +1.5% 빵·과자 출고가 인상 반영
생활물가지수 +3.2% 체감 물가
신선식품지수 -6.7% 4년 10개월 만의 최대 하락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3.4% 3년 3개월 만의 최대 — 역시 통신비 영향

배경 — 석유 최고가격제가 0.5%p를 눌렀다

물가를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여전히 석유류입니다. 경유 19.6%, 등유 19.7%, 휘발유 11.5%가 올랐습니다. 다만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판매가격 상한을 두는 제도)가 없었다면 전체 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제도가 0.5%포인트를 눌러준 셈입니다.

반면 밥상 물가는 눈에 띄게 안정됐습니다. 농축수산물이 하락 전환(-2.6%)하며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끌어내렸고, 신선식품지수는 6.7% 내려 2021년 10월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출하량 증가와 정부 할인행사 영향입니다. 다만 채소는 전년 대비로는 9.7%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2.4% 올랐습니다. 폭염과 휴가철 수요가 겹친 탓이라, 추석 장바구니에는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휴대전화료 급등의 여파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7월 1.4%에서 6.5%로 뛰었는데, 이는 2001년 8월 이후 25년 만의 최대 상승 폭입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소비자: 헤드라인 3.1%보다 체감해야 할 숫자는 ‘통신비 빼면 2.5%’입니다. 다만 빵·과자·국수 등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순차 반영되고 있어 마트 물가는 계속 오름세입니다.
  • 운전자: 석유류는 최고가격제로 눌러놓은 상태입니다. 호르무즈발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면 기름값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 추석 준비: 정부는 사과·배·돼지고기 등 13대 성수품을 평시의 1.6배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채소는 최근 한 달 새 올랐으니 성수품 할인행사를 활용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물가가 실제로 다시 뛴 건가요?
A. 절반만 맞습니다. 3.1%라는 숫자에는 작년 통신요금 감면의 기저효과 0.58%p가 들어 있습니다. 이를 제거한 2.5%가 실제 물가 흐름에 가깝다는 게 통계 당국의 설명입니다.

Q. 근원물가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로 오른 건 심각한 신호 아닌가요?
A. 근원물가(3.4%)도 통신비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근원물가는 포함 품목 수가 적어 개별 품목의 기저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Q. 9월 물가는 어떻게 될까요?
A. 기저효과는 작년 8월 한 달에 국한된 일이라 9월부터는 사라집니다. 변수는 국제유가와 추석 수요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9월 물가 — 통신비 기저효과 소멸 후 실제 흐름 확인
  • 호르무즈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와 석유 최고가격제의 지속 여부
  •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의 추가 반영 폭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