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다시 매도 사이드카 — 코스피 장중 5600선, 미국 물가 3.7%와 코어위브 채권 쇼크가 겹쳤다

코스피 장중 5600선 급락과 매도 사이드카를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1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6008.81)보다 335.8포인트(5.59%) 내린 5673.01로 출발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7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고, 이투데이에 따르면 코스닥에도 9시 12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13일에 이어 이틀 만입니다.
  • 왜 중요? 오전 9시 19분 코스피는 387.69포인트(6.45%) 내린 5621.12로, 7월 31일 이후 처음 장중 5600선까지 밀렸습니다. 코스닥은 6.87% 내린 767.31로 지난달 3일 이후 처음 장중 800선을 밑돌았습니다. 삼성전자는 6.90% 내린 21만6000원, SK하이닉스는 8.95% 내린 129만2000원에 거래됐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대비 3.7%(예상 3.6%), 전월 대비 0.6%.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 100달러당 77달러 수준. 이날 앤트로픽의 첫 분기 실적 공개와 TSMC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모두 장중 수치이며 종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개장 12분 만에 양 시장 사이드카

이투데이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코스피는 377.91포인트(6.29%) 내린 5630.90이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7392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167억 원, 외국인은 630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46.08포인트(5.59%) 내린 777.80이었고, 외국인(1257억 원)과 기관(46억 원)이 사고 개인(1272억 원)이 팔았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전한 9시 19분 집계는 조금 다릅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6787억 원을 순매도하고 개인 283억 원, 기관 6106억 원 순매수로, 분 단위로 수급이 바뀌는 상황입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0.33%)만 소폭 올랐습니다. 의료·정밀기기(-8.59%), 전기·전자(-8.01%), 기계·장비(-7.51%), 건설(-5.27%), 유통(-4.63%)이 크게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전 종목이 하락했고 삼성전기(-12.23%), SK스퀘어(-9.62%), SK하이닉스(-8.74%), 삼성전자(-7.22%), 삼성SDI(-6.60%) 순으로 낙폭이 컸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11.43%), 원익IPS(-10.70%), 심텍(-9.22%), 에코프로(-7.73%) 등 반도체 장비와 2차전지 종목이 함께 밀렸습니다.

13일 장중 6000선이 무너지고 종가 6035.35로 마감한 상황은 코스피 사이드카 글과 코스피 종가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이날 개장가 5673.01은 13일 종가보다도 360포인트 넘게 낮습니다.

숫자로 보는 15일 장 초반

항목 수치 (장중)
코스피 개장 5673.01 (-5.59%, -335.8p)
코스피 9시 15분 (이투데이) 5630.90 (-6.29%)
코스피 9시 19분 (연합인포맥스) 5621.12 (-6.45%, -387.69p)
코스닥 9시 19분 767.31 (-6.87%, -56.57p)
매도 사이드카 코스피 9시 7분, 코스닥 9시 12분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21만6000원 (-6.90%) / 129만2000원 (-8.95%)
장중 5600선 7월 31일 이후 처음
코스닥 장중 800선 하회 9월 3일 이후 처음
간밤 미국 지표 수치
9월 CPI (전년 대비) 3.7% (시장 전망 3.6%)
9월 CPI (전월 대비) 0.6%, 4월 이후 5개월 만의 최고
9월 휘발유 가격 (전월 대비) +9.1%
미 10년물 국채금리 CPI 발표 직후 한때 5.329%
다우 / S&P500 / 나스닥 -0.09% / -1.11% / -1.8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30%
코어위브 주가 -15.46%
코어위브 회사채 (표면금리 9.625%) 100달러당 77달러 수준
SK하이닉스 ADR -6.06%, 147.55달러 (공모가 149달러 하회)

배경 — 물가와 AI 수익성, 두 가지 불안이 한꺼번에

첫 번째 요인은 물가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9.1% 오르고 에너지 외 품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 3.6%를 웃돌았습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도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미국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한때 5.329%까지 뛰었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AI 투자의 수익성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AI 인프라 투자가 2026년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 6조 달러 규모로 추가 진행될 것으로 보면서, 투자비용과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12%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내려면 2030년까지 8조5000억 달러 매출이 필요한데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가트너가 현 추세대로면 3조5000억 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에 자산손상 위험이 생기고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 이상이 독립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 곳이 코어위브입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023년 만기, 표면금리 9.625%의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이 100달러당 77달러 수준으로 액면가보다 20% 넘게 떨어졌고, 주가는 15.46% 급락했습니다. 네오클라우드 관련주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메타(-3.27%), 마이크로소프트(-1.80%), 엔비디아(-3.16%), 브로드컴(-3.10%), 마이크론(-4.08%)까지 동반 하락했습니다. 13일 급락 때 거론됐던 브로드컴 CEO의 “자금 조달이 AI 붐의 병목”이라는 발언이 다시 자극된 양상이라는 것이 이투데이의 설명입니다.

다만 두 매체 모두 AI 반도체 수요 자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는 견조하다고 짚었습니다. 서 상무는 그동안의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하락 확대를 제한할 수 있고, 장 초반 알려질 앤트로픽 실적과 장 후반 TSMC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앤트로픽은 다음 달 기업공개를 앞두고 이날 처음 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반도체 대형주 보유자: 13일 급락의 원인이 중국 메모리 추격과 수급이었다면 이날은 미국 물가와 AI 수익성 불안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이 나스닥 공모가 아래로 내려온 점은 해외 투자자의 시각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매매 판단은 각자의 책임입니다.
  • 2차전지·장비주 보유자: 코스닥 하락률이 코스피보다 컸고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같은 반도체 장비주와 에코프로 계열이 함께 밀렸습니다. 장중 변동성이 큰 날이므로 종가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 환율을 보는 독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13일에도 환율이 10원 올랐습니다.
  • 금리에 민감한 대출자: 미국 CPI가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부각됐다는 것이 서 상무의 설명입니다. 10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 금리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이드카가 이틀 만에 또 걸린 건가요?
그렇습니다. 13일 오전 9시 47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5일에는 9시 7분 유가증권시장, 9시 12분 코스닥시장에 발동됐습니다. 이날은 양 시장 동시 발동입니다.

Q. 투자자별 수급이 매체마다 다른 이유는?
집계 시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투데이는 9시 15분, 연합인포맥스는 9시 19분 기준이며 장 초반에는 수급이 분 단위로 바뀝니다. 최종 수치는 거래소 마감 집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Q. 코어위브가 왜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나요?
코어위브는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채권 가격 급락은 AI 투자에 빌려준 돈이 회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이 불안이 엔비디아와 메모리 종목으로 번졌고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도 전이됐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이날 종가와 외국인 마감 수급: 장중 6% 넘는 하락이 종가까지 이어지는지,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지가 핵심입니다.
  • 앤트로픽 첫 분기 실적: 연환산 매출 1000억 달러 돌파와 기업가치 2조 달러를 목표로 한 실적이 AI 수익성 논쟁에 어떤 답을 주는지 주목됩니다.
  • TSMC 실적 발표: 장 후반 발표되는 TSMC 실적이 반도체 수요 전망의 기준이 됩니다.
  • 10월 22일 한은 금통위: 미국 물가 상승과 국채금리 급등이 국내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합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