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선이 장중에 무너졌다 — 두 달 만의 매도 사이드카, 삼성전자 -7%·SK하이닉스 -9%의 배경 세 가지

코스피 급락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을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10월 13일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쿠키뉴스가 전한 한국거래소 집계로 오전 10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6%(386.67포인트) 내린 5997.57이었고, 오전 9시 47분에는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8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 왜 중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6.99% 내린 23만3000원, SK하이닉스는 8.97% 내린 146만1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6446억 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 전날까지만 8조4449억 원을 팔았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코스닥은 4.34% 내린 812.31. 리서치센터장들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 기술 소식, 선진국 장기채 금리 상승, 매수 주체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고, 이달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다음 분기점으로 지목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날 코스피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보다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출발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커지면서 오전 9시 47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발동 시점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08%(51.20포인트) 내린 955.02였습니다.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발동되는 장치입니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급격한 하락에 제동을 겁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8월 19일 이후 처음입니다.

사이드카 뒤에도 하락은 이어져 오전 10시 27분 코스피는 5997.57로 6000선을 내줬습니다. 다음 금융 시세판 기준으로 오전 11시 전후에는 5970선, 하락률 6.4% 안팎까지 밀렸습니다. 이 글의 수치는 모두 장중 수치이며 종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숫자로 보는 13일 장중 시세

항목 수치 (10시 27분 기준, 쿠키뉴스)
코스피 5997.57 (-6.06%, -386.67p)
코스닥 812.31 (-4.34%, -36.88p)
매도 사이드카 발동 오전 9시 47분 (코스피200 선물 -5.08%)
외국인 (유가증권시장) 약 1조6446억 원 순매도
개인 / 기관 (유가증권시장) 1조123억 원 / 4936억 원 순매수
외국인 10월 누적 (전날 종가까지) 8조4449억 원 순매도, 5거래일 연속
시총 상위 종목 등락률
삼성전자 -6.99% (23만3000원)
SK하이닉스 -8.97% (146만1000원)
SK스퀘어 -11.69%
삼성전기 -8.74%
현대차 -6.09%
삼성생명 -5.61%
LG에너지솔루션 -3.64%
KB금융 -1.97%
삼성바이오로직스 -1.50%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989억 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840억 원)과 기관(199억 원)이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내렸고 에코프로비엠(-8.13%), 심텍(-7.55%), 이오테크닉스(-5.77%)의 낙폭이 컸습니다.

배경 —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세 가지 원인

뉴시스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긴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공통적으로 세 가지가 거론됐습니다.

  • 반도체 악재: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서버용 DDR5를 연내 출시한다는 소식이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 우려를 키워 전날 미국 메모리 종목 하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입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추정치는 오르고 있지만 미래 이익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꺾이고 있다고 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 수급 공백이 더해졌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 선진국 장기채 금리 상승: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중순 이후 미국 등 선진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의 투자 매력이 줄고 외국인이 주식 비중을 줄여온 것을 첫 번째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 매수 주체 부재: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도도 매도지만 시장을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외국인은 개별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글로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있어 당분간 매도 압력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이 견조하고 밸류에이션도 이미 낮은데 투자 심리 악화와 AI 과잉 투자 우려로 주가가 내리고 있어 이익 창출력에 비해 가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센터장들은 현재 장세를 펀더멘털보다 심리적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된 과매도 구간으로 진단하면서도, 변동성 장세에 대비한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같은 날 나온 경고 — “투자자들이 카지노에 있는 것 같다”

AI 투자 심리를 흔든 발언도 있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DBS 아시아퓨처포워드 콘퍼런스에서 AI 붐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은 반도체나 전력이 아니라 자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지 모른 채 극단적인 기대를 품다가 결국 카지노에 있는 것과 거의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같은 행사에서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도 자본 비용 상승과 투자자들의 수익률 요구를 과제로 꼽았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단기적인 AI 인프라 수요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입장은 유지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 반도체 대형주를 보유한 투자자: 이날 하락은 개별 기업 실적 악화보다 중국 추격 우려, 금리, 외국인 수급 요인이 겹친 결과라는 것이 센터장들의 공통 진단입니다. 박 센터장은 추격 매도보다 실적이 견조한 핵심 기업 위주의 분산과 중장기 관점을 권했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매매 판단은 각자의 책임입니다.
  • 적립식·연금 투자자: 지수가 하루에 6% 넘게 움직인 날입니다. 월 단위로 분할 매수하는 상품은 하루 변동의 영향이 분산되지만, 보유 비중과 위험 허용도를 점검할 시점입니다.
  • 경제 뉴스를 지켜보는 독자: 센터장들이 공통으로 짚은 다음 분기점은 이달 말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입니다. AI 투자 계획과 수익화 전략이 유지되는지가 반도체 수요 전망을 좌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무엇이 다른가요?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 정지하는 장치입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 자체가 일정 비율 이상 떨어질 때 매매 전체를 중단하는 더 강한 장치로, 이날 발동됐다는 보도는 없습니다.

Q. 외국인은 왜 계속 파나요?
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좋더라도 외국인은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에서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센터장은 선진국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의 상대 매력이 줄어든 점을 들었습니다.

Q. 종가는 어떻게 됐나요?
이 글은 오전 장중 수치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종가와 투자자별 최종 매매 동향은 거래소 마감 집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이달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AI 투자 계획과 수익화 전략이 유지되는지가 반도체 수요 전망의 핵심입니다.
  • 외국인 순매도 지속 여부: 5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질지, 매수 주체가 나타날지가 지수 방향을 가릅니다.
  • 중국 메모리 업체의 양산 소식: 창신메모리의 서버용 DDR5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 메모리 가격 전망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