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13명 — 그중 89명이 서울에 있고 5개 시도는 0명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도권 집중을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13명입니다.
  • 왜 중요? 이 중 89명(78.8%)이 서울에서 수련하고 있고,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 등 5개 시도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앞으로 지역에서 소아 전문의를 배출할 통로가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전공의 113명(2021년 593명 대비 81% 감소), 서울 89명, 5개 시도 0명, 지난해 수련병원 61곳 중 52곳(85.0%)이 1년차 미충원.

무슨 일이 있었나

9월 29일 공개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및 수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전국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년차 35명, 2년차 33명, 3년차 35명, 4년차 10명을 합쳐 총 11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임용 대상자 593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80명, 81.0%가 줄어든 규모입니다.

지역 분포는 더 가파릅니다. 113명 중 서울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가 89명으로 78.8%를 차지했습니다. 경기는 2명, 충남·충북·전북은 각각 1명이었습니다. 울산과 제주도가 각각 2명, 대구 3명, 광주·대전·부산은 각각 4명이었습니다.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 등 5개 시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지역 분포

지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서울 89명 (78.8%)
광주·대전·부산 각 4명
대구 3명
경기·울산·제주 각 2명
충남·충북·전북 각 1명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 0명
전국 합계 113명

어떻게 이렇게 됐나

전공의 이탈이 크게 나타난 시점은 2024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당시입니다. 그때 소아청소년과 전체 임용 대상자 236명 가운데 194명이 사직해 사직률이 82.2%에 달했습니다. 연차별로는 1년차 59명, 2년차 40명, 3년차 44명, 4년차 51명이 사직했습니다. 수련을 거의 마친 4년차의 이탈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후 새로 들어오는 인원도 끊기다시피 했습니다.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 결과 전국 61개 수련병원 가운데 52곳(85.0%)이 단 한 명의 전공의도 충원하지 못했습니다.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의 상황이 특히 뚜렷합니다. 경북대병원은 정원 3명에 지원자가 0명이었고, 부산대병원(정원 4명), 양산부산대병원(6명), 전북대병원(4명), 충북대병원(4명), 강원대병원(2명), 제주대병원(1명)도 모두 1년차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신규 충원은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 10명, 서울대병원 8명, 삼성서울병원 2명입니다.

관리 체계의 공백

인력 통계 외에 관리 체계의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소병훈 의원실이 소아 세부분과 전임의 지원 및 배출 현황 자료를 요구하자, 복지부는 세부·분과 전문의는 대한의학회가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민간자격이어서 병원별 채용 현황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소아 심장, 소아 신경 같은 세부 분야 인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정부가 집계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필수의료로 지정된 분야인데도 세부 인력의 현황 파악 기반이 없는 상태입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지역에 사는 보호자라면 당장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공의는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병원에서 훈련받는 의사이고, 이미 자격을 갖춘 전문의가 진료하는 의원은 별개입니다. 다만 앞으로 5~10년 뒤 그 지역에서 새로 배출될 소아 전문의가 줄어드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학병원 진료를 이용하는 경우 전공의는 입원 환자 관리와 응급 대응의 상당 부분을 맡습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역 국립대병원에서는 남은 인력이 그 몫을 나눠 지게 됩니다.

의대생·전공의 지원자라면 이번 자료는 수도권 대형병원(서울아산 10명, 서울대 8명)과 지역 국립대병원(다수 0명)의 지원 편차가 얼마나 큰지 보여 줍니다. 소 의원은 수련비용 국고 지원과 세부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투입을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공의와 전문의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전공의(레지던트)는 의사 면허를 딴 뒤 특정 과목의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병원에서 수련받는 의사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4년 과정으로, 이번 집계에 1~4년차가 모두 포함됐습니다.

Q. 113명이면 지금 소아 진료가 안 되는 건가요?
A. 현재 진료의 상당 부분은 이미 자격을 갖춘 전문의가 담당합니다. 이번 수치가 보여 주는 것은 장래에 새로 공급될 소아 전문의의 규모이며, 특히 지역에서 그 통로가 좁아진 상태입니다.

Q. 왜 2024년에 사직이 몰렸나요?
A. 기사에는 2024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당시 소아청소년과 임용 대상자 236명 중 194명이 사직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개별 사직 사유는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소병훈 의원은 전국에 남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13명에 불과하고 수련병원의 85%가 신입 전공의를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지역 소아의료 안전망의 붕괴를 넘어선 문제로 규정하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비용의 국고 지원과 세부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직접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올해 하반기와 내년 전공의 모집에서 지역 국립대병원의 충원율이 반등하는지입니다. 둘째, 국정감사 기간에 수련비용 국고 지원안이 구체화되는지입니다. 셋째, 복지부가 세부·분과 전문의 현황을 집계하는 체계를 갖추는지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