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마당에서 신부가 오르간을 치고 목사가 기도했다 — 15년 이어온 산사 음악회

산사에서 열린 음악회를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전북 완주 송광사에서 9월 19일 저녁 야외 음악회 송광백련 나비채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연주하고 서울대 음대 홍석원 교수가 지휘했습니다.
  • 왜 중요? 마지막 무대는 가톨릭 사제 최호영 신부의 오르간 연주가 장식했고, 만찬의 시작 기도는 개신교 목사가 맡았습니다. 절에서 열리는 음악회지만 종교의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 핵심 사실: 2011년 사랑음악회로 출발, 15년 넘게 이어져 완주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9월 19일 전북 완주 송광사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이 연주하고 서울대 음대 홍석원 교수가 지휘를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협연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가톨릭 사제 최호영 신부의 오르간 연주가 장식했습니다.

천년고찰 마당에 사찰음식과 서양 오케스트라, 신부의 오르간이 한데 뒤섞였습니다. 송광사 주지 백강법진 스님(68)은 송광사에 신부님이 와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건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만찬의 시작 기도는 개신교 목사가 맡았습니다.

나누고, 비우고, 채운다는 뜻의 나비채 음악회는 이제 완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숫자로 보는 나비채 음악회

항목 내용
일시·장소 2026년 9월 19일 저녁, 전북 완주 송광사
연주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지휘 홍석원 서울대 음대 교수
협연 피아니스트 이진상
마지막 무대 최호영 신부 오르간 연주
만찬 기도 개신교 목사
시작 2011년 사랑음악회
현재 이름 송광백련 나비채 음악회
뜻 나누고, 비우고, 채운다
주최 송광사 주지 백강법진 스님(68)

배경 — 이혼소송 중인 부부를 초대한 음악회

음악회의 출발은 2011년, 이름은 사랑음악회였습니다. 법진 스님은 오랜 미국 생활 중 이혼과 가정 해체가 사회문제로 번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귀국 후 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그가 택한 처방은 음악이었습니다.

그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을 사랑의 날로 정하고 전국의 이혼소송 중인 불자 부부를 초대했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맺혔던 마음이 풀리고 서운했던 마음도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당시 참석 부부 상당수가 실제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 경험이 음악회를 계속하게 한 힘이었습니다.

몇 년 뒤 음악회 이름은 나비채로 바뀌었습니다. 사랑을 넘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답은 세 단어, 나누고·비우고·채우고였습니다.

나눔은 음악, 비움은 태도

법진 스님에게 첫 번째 나눔은 음악입니다. 그는 꼭 예술의전당에 가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절에도 야외무대를 만들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사람들에게 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출가한 그는 본래 음악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미국 생활 중 한국인 방문객을 안내하며 링컨센터와 줄리아드를 드나들었고 유학생 졸업연주에도 초대받으며 자연스럽게 음악에 스몄습니다. 처음엔 어려웠던 클래식도 음반을 사서 반복해 듣고, 같은 곡을 다른 연주자 음반으로 비교해 들으며 귀를 텄다고 합니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음악이 사람의 정서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국 대학가에서 학생과 지역 주민이 함께 공연을 즐기던 풍경도 기억했습니다. 사람을 공연장으로 부르는 대신 음악을 사람에게 가져가는 것, 그 경험이 지금의 송광사로 이어졌습니다.

나눔 다음은 비움입니다. 법진 스님이 말하는 비움은 단순한 무소유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완전히 자기 몫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재산은 관계 속에서 얻어진 것인데 잠시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유행과는 결이 다르다

최근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명상과 다도를 젊은 세대와 외국인이 소비하는 이른바 힙불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음악회는 그와 결이 다릅니다. 유행을 좇아 만든 콘텐츠가 아니라 주지 스님이 오랫동안 묵묵히 이어온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연휴에 갈 곳을 찾는 사람: 이 음악회는 9월 19일에 열린 행사입니다. 다만 사찰에서 열리는 문화행사가 지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사례로 참고할 만합니다.

종교 간 교류에 관심 있는 사람: 절 마당에서 신부가 연주하고 목사가 기도하는 구성이 15년 넘게 이어져 왔다는 점이 이번 보도의 핵심입니다.

클래식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 공연장이 아닌 야외에서, 무료에 가까운 접근성으로 열리는 연주라는 점이 기획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비채는 무슨 뜻인가요?
나누고, 비우고, 채운다는 뜻입니다. 2011년 사랑음악회로 시작해 몇 년 뒤 이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Q. 왜 절에서 신부가 연주하나요?
법진 스님은 송광사에 신부가 와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만찬 시작 기도는 개신교 목사가 맡았습니다.

Q. 처음에는 어떤 행사였나요?
칠월칠석을 사랑의 날로 정하고 전국의 이혼소송 중인 불자 부부를 초대한 음악회였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사찰에서 열리는 지역 문화행사의 확산 여부.
  • 나비채 음악회의 다음 회차 일정과 프로그램.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