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AI 모델이 나오는 간격이 125일에서 44일로 — AI가 AI를 만드는 순환이 시작됐다

AI가 AI를 만드는 순환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이데일리가 전한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5개사와 중국 4개사가 새 고성능 AI 모델을 내놓기까지 걸린 기간이 2023년 1월2026년 3월 평균 125일에서 올해 49월 44일로 줄었습니다.
  • 왜 중요? 개발 속도가 빨라진 배경으로 AI가 AI 개발을 맡는 구조가 꼽힙니다. 앤스로픽은 자사 연구개발의 26%를 AI가 주도하고 90% 이상에 AI가 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출시 간격 125일→44일, 미국 상위 5개사 3분기 발표 모델 20개(2분기의 2배), 오픈AI에서 AI 에이전트 가동 시간이 인간 연구자의 3.1배.

무슨 일이 있었나

닛케이는 앤스로픽, 오픈AI 등 미국 5개사와 알리바바그룹, 문샷AI 등 중국 4개사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고성능 모델을 새로 내놓기까지 걸린 기간이 202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평균 125일이었지만, 올해 4~9월에는 44일로 크게 짧아졌습니다. 약 1.5개월마다 새 모델이 나오는 셈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신모델 공개가 잇따랐습니다. 앤스로픽은 9월 1일 클로드 페이블 5.1을, 오픈AI는 9월 3일 GPT-6 아스트라를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9월 2일 이전 모델 출시 3주 만에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선보였고, 메타는 7월부터 자사 첨단 모델 뮤즈 스파크를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7월 31일 V4 플래시를 정식 출시한 뒤 8월 13일 V4 프로를 공개했고, 이달에는 V4.1 플래시까지 내놨습니다. 알리바바와 즈푸AI도 잇따라 신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AI 개발 속도

항목 내용
모델 출시 간격 평균 125일(2023.12026.3) → 44일(2026.49)
조사 대상 미국 5개사, 중국 4개사(닛케이)
미국 상위 5개사 3분기 발표 모델 20개(2분기의 2배)
앤스로픽 연구개발 중 AI 주도 비율 26%(2월에는 사실상 0%)
AI가 관여하는 연구개발 90% 이상
오픈AI AI 에이전트 가동 시간 인간 연구자 근무 시간의 3.1배
오픈AI 연구자의 AI 사용 비용 하루 600달러(상위 10%는 7000달러 이상)
오픈AI 코드 생산량 지난해 평균의 7배
AI 사이버 공격 능력 2배 소요 기간 8개월(2025.11) → 4.7개월(2026.2)

배경 — AI가 실험을 관리하고 결과를 분석한다

개발이 빨라진 핵심 요인으로 기사는 AI가 직접 AI 모델 연구개발을 떠맡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AI가 실험 관리나 결과 분석 같은 고난도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앤스로픽은 9월 17일 자사 연구개발의 26%를 AI가 주도하고 90% 이상에 AI가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기준 수치인데, 올해 2월만 해도 AI가 주도하는 비율은 사실상 0%였습니다. 앤스로픽은 AI가 더 뛰어난 후속 AI 모델을 개발하는 순환 구조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오픈AI에서는 지난달 AI 에이전트(비서)의 가동 시간이 인간 연구자 근무 시간의 3.1배에 달했습니다. 이 회사의 평범한 연구자는 하루 600달러(약 83만원)어치의 AI 에이전트를 썼고, 상위 10%는 하루 7000달러(약 972만원)어치 이상을 썼습니다. 6월 초만 해도 인간 연구자가 더 오래 일했는데 몇 달 만에 역전된 것입니다.

AI 활용이 늘면서 결과물도 불어났습니다. 지난달 오픈AI가 작성한 프로그램 코드 양은 지난해 평균의 7배가 됐고, 앤스로픽이 올해 2분기에 실제 제품 등에 채택한 코드 양도 2021~2025년 평균의 8배였습니다. 코드 양이 늘면 모델 성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성능이 좋아지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영국 정부 산하 AI보안연구소(AISI)에 따르면 AI 모델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두 배로 커지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25년 11월 8개월에서 올해 2월 4.7개월로 짧아졌고, 지금은 더 줄었다는 설명입니다.

경쟁의 또 다른 축 — 가격과 용도

미국 기업들의 신모델 출시가 특히 잦습니다. 미국 상위 5개사가 3분기에 발표한 모델은 20개로 2분기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성능 경쟁만이 아니라 저가형, 속도 중시형, 사이버보안 특화형처럼 용도별로 모델을 세분화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개방형 고성능 모델을 내놓자 미국 기업들도 제품군을 넓혀 우위를 지키려는 것입니다. 문샷AI가 7월 발표한 키미 K3는 미국 최첨단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내면서도 이용료는 3분의 1 수준이라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커지는 통제 우려

AI가 스스로 진화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앤스로픽은 9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AI 모델 연구개발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개발에 관여하는 AI를 인간이 적절히 감독하고 있는지를 제3의 기관이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에서는 AI가 수행해야 할 업무를 잘못 판단해 개발 환경을 벗어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닛케이는 개발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안전관리 체계 마련에 뜻을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AI 서비스를 쓰는 사람: 모델 교체 주기가 1~2개월로 짧아지면서, 쓰던 모델이 금세 구형이 되고 용도별 선택지가 늘어나는 환경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개발자·기업: 저가형과 특화형 모델이 늘어나 비용과 성능을 따져 고르는 폭이 넓어집니다.

AI 안전에 관심 있는 사람: 개발 과정에 AI가 얼마나 관여하는지를 외부 기관이 검증하자는 제안이 업계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AI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비율이 더 높아지는지.
  • 제3자 검증 등 안전 장치 논의가 실제 제도로 이어지는지.
  • 미국과 중국의 안전관리 협력 여부.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