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이래 처음으로 의석 0 — 독일 기민당의 역사적 참패와 극우 독일대안당의 2연승

독일 지방선거 개표를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9월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38.2%를 얻어 제1당이 됐습니다. 9월 6일 작센안할트주에 이은 2연승입니다.
  • 왜 중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중앙당 대표로 있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4.9%에 그쳐 주의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945년 창당 이래 16개 주를 통틀어 주의회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한 것은 처음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AfD 38.2%(32석), SPD 35.5%(29석), CDU 4.9%(0석), 베를린은 좌파당 25.7%로 제1당.

무슨 일이 있었나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AfD는 38.2%를 득표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35.5%), 좌파당(6.5%), 녹색당(5.7%)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습니다. 2021년 선거 때 16.7%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득표율로, 전체 71석 가운데 32석을 배분받게 됐습니다.

다만 과반에는 못 미쳤고 다른 정당들이 AfD와의 연립정부를 거부해 새 정부에는 참여하지 못합니다. 29석을 확보한 SPD가 좌파당·녹색당(각 5석)과 진보 연정을 꾸릴 전망입니다.

충격이 큰 쪽은 CDU입니다. 5년 전 13.3%에서 3분의 1 수준인 4.9%로 떨어지며, 의석을 배분받는 최소 조건인 5%에도 못 미쳤습니다.

숫자로 보는 두 곳의 선거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득표율 의석(총 71석)
독일대안당(AfD) 38.2% 32석
사회민주당(SPD) 35.5% 29석
좌파당 6.5% 5석
녹색당 5.7% 5석
기독민주당(CDU) 4.9% 0석
베를린 주의회 득표율 의석(총 159석)
좌파당 25.7% 47석
기독민주당(CDU) 18.8% 35석
독일대안당(AfD) 16.3% 29석
녹색당 14.3% -
사회민주당(SPD) 12.1% -

배경 — 베를린에서도 흔들린 집권당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CDU는 시장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습니다. 좌파당이 25.7%로 제1당을 확정했고 CDU 18.8%, AfD 16.3%, 녹색당 14.3% 순이었습니다. 현재 CDU의 연정 파트너인 SPD는 12.1%를 얻어 제5당으로 내려앉았습니다.

CDU 득표율은 2023년 선거보다 9.5%포인트 떨어진 반면 AfD는 7.2%포인트 올랐습니다. 전체 159석 가운데 좌파당이 47석, CDU가 35석, AfD가 29석을 가져갈 전망입니다. 좌파당 주도로 새 정부가 꾸려지면 CDU는 지난 선거에서 22년 만에 되찾은 시장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됩니다. CDU 소속 카이 베그너 시장은 올해 1월 베를린 대정전 때 여자친구와 테니스를 치고도 업무를 봤다고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 일찌감치 연임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메르츠 총리의 거취

이번 선거는 메르츠 총리에 대한 간접 신임투표로 여겨졌습니다. 이미 연방정부 리더십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AfD가 작센안할트에서 단독 주정부 수립을 노릴 때까지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이번 참패까지 더해져 곤경에 몰렸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했고, 베를린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에는 힘이 필요하고 모두에게 박수받지는 못하며 어떤 분야에서는 결과를 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책임을 받아들이고 나라를 전진시키고 싶기 때문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할 뜻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CDU 내부에서는 작센안할트 선거 대패 이후 당내 다른 인사로 총리를 교체하거나, 연방정부에서 SPD를 배제하고 소수 정부를 꾸리는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습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CDU가 자신들의 총리를 언제까지 지지할지 불확실하며, 이번 선거가 누구도 통제하지 못할 정치적 역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유럽 정치를 지켜보는 사람: 옛 동독 지역에서 극우 정당이 제1당에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정당들이 연정을 거부해 실제 주정부는 다른 정당들이 구성합니다.

독일 경제·외교에 관심 있는 사람: 집권당의 잇단 지방선거 패배는 연방정부의 정책 추진력과 연정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1당이 되면 주정부를 이끄나요?
이번에는 아닙니다. AfD가 제1당이지만 과반이 아니고 다른 정당들이 연립을 거부해, 2위인 SPD가 좌파당·녹색당과 연정을 꾸릴 전망입니다.

Q. 기민당의 0석이 왜 이례적인가요?
의석을 받으려면 최소 5%를 얻어야 하는데 4.9%에 그쳤습니다. 1945년 창당 이후 16개 주를 통틀어 주의회에서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한 첫 사례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의 연정 구성과 베를린 시장 교체 여부.
  • 메르츠 총리 거취를 둘러싼 CDU 내부 논의.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