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비급여 한 달 7499억원 — 1위는 1인실, 2위는 도수치료였다

병원 비급여 진료비 구성을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5년 하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분석 결과를 9일 공개했습니다. 병원급 의료기관 4098곳의 2025년 9월 한 달 비급여 진료비는 7499억 원이었습니다.
  • 왜 중요? 단순 연간 환산으로 약 8조9986억 원, 대략 9조 원 규모입니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항목입니다.
  • 핵심 숫자/일정: 최다 항목은 상급병실료 1인실 561억 원(7.5%), 다음이 도수치료 552억 원(7.4%). 진료과목으로는 정형외과가 2024억 원(27.0%)으로 1위. 정부는 2026년 7월 1일부터 도수치료를 관리급여로 전환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를 말합니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 진료를 받아도 급여 항목은 환자가 일부만 내지만, 비급여는 병원이 정한 가격을 전액 부담합니다. 병원마다 가격이 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 비급여가 실제로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파악하기 위해 2023년 9월부터 ‘비급여 보고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 2회 조사하는데, 상반기에는 전체 의료기관의 3월 진료내역을, 하반기에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9월 진료내역을 봅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기준 운영 중인 병원급 의료기관 4207곳이 대상이었습니다. 이 중 4148곳이 자료를 제출해 제출률은 98.6%였고, 정규서식을 낸 4098곳의 자료가 분석에 쓰였습니다. 보고 항목도 전년 1068개에서 183개 늘어난 1251개로 확대됐습니다.

결과는 2025년 9월 한 달간 7499억 원. 종별로는 병원이 3122억 원으로 전체의 4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1587억 원(21.2%), 상급종합병원 1084억 원(14.5%), 치과병원 659억 원(8.8%), 한방병원 580억 원(7.7%), 요양병원 457억 원(6.1%) 순이었습니다.

기관당 월평균은 1억8299만 원이었는데,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23억563만 원으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종합병원 4억7931만 원, 치과병원 2억6884만 원, 병원 2억2528만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비급여 상위 항목

순위 항목 금액 비중
1 상급병실료 - 1인실 561억 원 7.5%
2 도수치료 552억 원 7.4%
3 치과임플란트 - 지르코니아 314억 원 4.2%
4 연조직 재건용 치료재료 281억 원 3.8%
5 종양치료제 - 싸이모신알파1 274억 원 3.7%
6 척추-요천추 일반 MRI 254억 원 3.4%
7 척추경막외 유착방지제 249억 원 3.3%
8 인체조직유래 2차 가공뼈 162억 원 2.2%
9 크라운 - 지르코니아 160억 원 2.1%
10 체외충격파치료 159억 원 2.1%

진료과목별로 보면 쏠림이 더 뚜렷합니다.

진료과목 금액 비중
정형외과 2024억 원 27.0%
신경외과 1005억 원 13.4%
내과 816억 원 10.9%
일반외과 556억 원 7.4%
산부인과 372억 원 5.0%

상위 10개 진료과목이 전체의 81.1%를 차지했습니다. 주상병별로는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이 2171억 원(29.0%)으로 가장 컸고, 신생물 1232억 원(16.4%), 손상·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 938억 원(12.5%), 소화계통 질환 741억 원(9.9%) 순이었습니다.

분야별로는 의과가 6577억 원(87.7%), 치과 728억 원(9.7%), 한의과 194억 원(2.6%)이었습니다. 치과에서는 임플란트가 352억 원으로 치과 비급여의 48.4%를, 크라운 194억 원(26.6%), 치과교정 73억 원(10.0%)이 뒤를 이어 상위 3개 항목이 85.0%를 차지했습니다. 한의과에서는 한약첩약 및 한방생약제제가 144억 원으로 73.9%, 약침술-경혈이 45억 원(23.1%)이었습니다.

배경 — 왜 늘고 있나

같은 해 상반기(3월분) 조사에서는 6864억 원이었습니다. 9월분은 그보다 635억 원 많습니다. 정부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자료를 제출한 의료기관이 4000곳에서 4098곳으로 98곳 늘었고, 기관당 평균 비급여 진료비가 1138만 원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전체 진료비에서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반기보다 약 0.2%포인트 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증가 항목이 있습니다. 연조직 재건용 치료재료와 척추경막외 유착방지제 같은 치료재료의 규모가 크게 늘었고, 요양병원과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종양치료제-싸이모신알파1 등 암환자 관련 비급여 항목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의 대응도 진행 중입니다. 복지부는 2026년 7월 1일부터 의과 분야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도수치료를 ‘관리급여’로 적용해 수가와 진료기준을 설정했습니다. 체외충격파치료에 대해서는 의료계 자율시정을 통해 진료 횟수·간격·적응증을 관리할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유주헌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의료적 필요도를 넘어 국민 의료비에 부담을 주는 과잉 비급여에 대해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고, 보고자료를 활용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입원을 앞둔 사람: 비급여 1위가 상급병실료 1인실이라는 점은 실무적으로 중요합니다. 병실 선택은 진료의 필수 요소가 아닌 경우가 많아 환자가 결정할 여지가 있습니다. 입원 전 다인실 대기 여부와 1인실 하루 요금을 확인해 두면 예상 밖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허리·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치료, 척추 MRI가 모두 상위권에 있습니다. 2026년 7월부터 도수치료는 관리급여로 전환돼 수가와 진료기준이 정해졌으므로, 이전과 비용 구조가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자신에게 필요한지는 의사와 상의할 영역이고, 이 글은 특정 치료의 효과나 필요성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실손보험 가입자: 비급여 항목은 실손보험 보장·자기부담과 직접 연결됩니다.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다르므로, 본인 약관의 비급여 관련 조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실질적입니다.

가격을 비교하고 싶은 사람: 정부는 비급여 정보 포털에서 항목별 가격, 질환·수술별 진료비, 비급여 의료행위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가격이 다른 항목일수록 사전 확인의 실익이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9조 원이라는 숫자는 확정된 건가요?
아닙니다. 2025년 9월 한 달치 7499억 원을 단순히 12배 한 추정치(약 8조9986억 원)입니다. 계절성이나 조사 범위 차이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Q. 의원급도 포함된 수치인가요?
아닙니다. 이번 하반기 조사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대상입니다. 동네 의원은 상반기 전체 의료기관 조사에 포함됩니다.

Q. 관리급여가 뭔가요?
비급여였던 항목에 정부가 수가와 진료기준을 정해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복지부는 2026년 7월 1일부터 도수치료에 이를 적용했고, 앞으로 관리급여 항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 이후 다음 조사에서 552억 원이라는 규모가 어떻게 변하는지.
  • 정부가 예고한 관리급여 항목 확대의 다음 대상.
  • 치료재료와 암환자 관련 비급여의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 이번 분석에서 증가가 두드러진 영역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