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 4600개가 사라졌다 — 울산·경남·제주는 5개 중 1개꼴

줄어드는 은행 ATM과 늘어나는 모바일뱅킹을 나타낸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국회 정무위원회 서일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전국 은행 ATM은 2만4711개입니다. 2022년 말(2만9321개)보다 4610개, 15.7% 줄었습니다.
  • 왜 중요? 지역별 편차가 큽니다. 울산·경남·제주는 감소율이 20%를 넘겨, 지방을 중심으로 현금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핵심 숫자/일정: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은 하루 평균 1333만 건(2020년)에서 2829만 건(지난해)으로 112.2% 증가. 시중은행 영업점도 같은 기간 5657개에서 5381개로 4.9% 감소.

무슨 일이 있었나

현금을 뽑으러 갔다가 “이 지점 ATM이 없어졌네” 하고 돌아선 경험, 최근 몇 년 사이 늘었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숫자가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집계 기준 시점은 올해 6월 말입니다. 전국 은행 ATM은 2만4711개로, 지난해 말보다 636개(2.5%) 줄었고 2022년 말과 비교하면 4610개(15.7%)가 사라졌습니다. 3년 반 만에 여섯 대 중 한 대꼴로 없어진 셈입니다.

감소는 전국에 고르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울산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472개로 2022년 말보다 129개(21.5%) 줄었습니다. 경남은 1265개로 332개(20.8%), 제주는 183개로 48개(20.8%) 감소했습니다. 세 지역 모두 20%를 넘겼습니다.

반대로 세종은 171개로 17개(9.0%) 줄어드는 데 그쳤고, 대전도 695개로 104개(13.0%) 감소해 상대적으로 완만했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감소율은 15%대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은행별 편차도 컸습니다.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한 한국씨티은행의 ATM은 68개로, 2022년 말보다 58개(46.0%)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습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1110개(21.8%), 신한은행이 1020개(21.0%) 줄었습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44개(1.3%) 감소에 그쳤습니다.

숫자로 보는 ATM 감소

구분 2022년 말 2026년 6월 말 감소 감소율
전국 은행 ATM 2만9321개 2만4711개 4610개 15.7%
울산 601개 472개 129개 21.5%
경남 1597개 1265개 332개 20.8%
제주 231개 183개 48개 20.8%
대전 799개 695개 104개 13.0%
세종 188개 171개 17개 9.0%
시중은행 영업점 5657개 5381개 276개 4.9%

(지역별 2022년 말 수치는 발표된 현재 개수와 감소 개수를 합산한 값입니다.)

은행 2022년 말 대비 감소 감소율
한국씨티은행 - 46.0%
NH농협은행 1110개 21.8%
신한은행 1020개 21.0%
하나은행 44개 1.3%

배경 — 왜 줄고 있나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은행에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모바일뱅킹을 포함해 하루 평균 2829만 건이었습니다. 2020년의 1333만 건과 비교하면 112.2% 증가했습니다. 4년 만에 두 배가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거래가 비대면으로 옮겨가면 은행 입장에서는 물리적 채널의 효율화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됩니다. ATM 한 대를 유지하려면 기기 임대·현금 보충·보안·통신·부지 임차 비용이 계속 나갑니다. 이용 건수가 줄어들수록 대당 비용 부담은 커집니다. 영업점 수가 2022년 말 5657개에서 올해 6월 말 5381개로 276개(4.9%) 줄어든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문제는 이 흐름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뱅킹으로 대부분을 해결하는 사람에게 ATM 감소는 체감되지 않지만, 현금 사용 비중이 높고 모바일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은행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농어촌 주민에게는 실질적인 불편입니다. 감소율 상위 지역에 울산·경남·제주가 올라온 것이 우연으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대체 채널을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체국에서 일부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은행대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고, 여러 은행이 함께 쓰는 공동 ATM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 의원은 은행 지점 축소와 함께 ATM마저 줄면서 금융 소외 문제가 지역별로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체 서비스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고령 가구·농어촌 거주자: 자주 이용하던 ATM이 없어졌다면, 근처 우체국에서 처리 가능한 업무 범위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은행대리업은 아직 시범 단계라 지역과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므로, 방문 전에 해당 우체국에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편이 헛걸음을 줄입니다.

소상공인: 매장 인근 ATM이 줄면 현금 입금 동선이 길어집니다. 일 마감 후 현금을 보관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보안 측면에서도 부담이므로, 입금 주기와 경로를 다시 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 이용자: 자신이 주로 쓰는 은행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 체감이 다릅니다. 이번 자료에서 하나은행은 1.3% 감소에 그친 반면 농협·신한은 20%대로 줄었습니다. 자주 가는 지점의 ATM 존치 여부는 각 은행 앱의 지점·ATM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출장 시: 제주는 ATM이 20.8% 줄어든 지역입니다. 관광지에서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예상된다면 출발 전에 미리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TM이 줄면 수수료도 오르나요?
이번 자료는 개수 변화만 담고 있어 수수료 인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행 ATM이 없어져 타행 기기를 쓰게 되면 이용자가 부담하는 수수료 구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래 은행의 면제 조건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Q. 공동 ATM은 무엇인가요?
여러 은행이 비용을 나눠 한 대의 기기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개별 은행이 단독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최소한의 현금 접근성을 남기기 위한 대안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Q. 은행대리업은 전국 어디서나 되나요?
현재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범 운영 단계입니다. 전국 모든 우체국에서 모든 은행 업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올해 하반기 이후 감소 속도 — 상반기에만 636개가 줄었는데, 이 속도가 유지되는지에 따라 연간 감소 폭이 달라집니다.
  • 은행대리업 시범 운영의 확대 여부와 실제 처리 가능한 업무 범위.
  • 공동 ATM이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지 — 개수만이 아니라 ‘거주지에서의 거리’를 기준으로 한 접근성 지표가 함께 공개되는지도 관건입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