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사려면 차로 20분 — 전국 읍면동 10곳 중 3곳에는 약국도 상비약 편의점도 없다

약국이 없는 지역을 표현한 이미지

한눈에 요약

  • 무슨 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동아일보가 9월 23일 보도했습니다.
  • 왜 중요? 올해 7월 기준 약국이나 상비약을 파는 편의점이 없는 이른바 무약촌이 전체 읍면동 5067곳 중 1453곳(28.7%)이었습니다.
  • 핵심 숫자: 무약촌 비율 전북 43.9%, 전남광주 42.1%, 경북 39.4%. 서울은 7.7%. 전국 약국 2만5890곳.

무슨 일이 있었나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약국이나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없는 지역은 전체 읍면동(법정동 기준) 5067곳 가운데 1453곳으로 28.7%였습니다. 전국 동네 10곳 중 3곳 정도가 약을 살 곳이 없는 셈입니다.

지역 간 편차가 컸습니다. 전북은 읍면동 410곳 중 180곳이 약국과 의약품을 파는 편의점이 없어 무약촌 비율이 43.9%에 달했습니다. 이어 전남광주 42.1%, 경북 39.4%, 대전 37.9%, 경남 35.2% 순이었습니다. 반면 서울은 467개 동 가운데 36곳(7.7%)만 해당됐고 부산은 7.8%, 경기는 13.8% 수준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무약촌

항목 내용
기준 시점 2026년 7월, 보건복지부 자료
전체 읍면동 5067곳
무약촌 1453곳(28.7%)
전북 410곳 중 180곳, 43.9%
전남광주 42.1%
경북 39.4%
대전 37.9%
경남 35.2%
서울 467개 동 중 36곳, 7.7%
부산·경기 7.8%, 13.8%
전국 약국 수 2만5890곳(2026년 6월 기준)

배경 — 고령 인구가 많은 곳에 몰려 있다

문제는 무약촌이 고령 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동아일보가 찾은 전북 진안군 동향면은 주민 1340여 명의 평균 연령이 60.3세입니다. 자산리 용암마을 조용환 이장(70)은 주말 저녁에 갑자기 배가 아파도 동네는 물론 면사무소 소재지에도 약국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공중보건의가 근무하는 평일 나흘 동안은 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사흘은 약을 구할 곳이 없습니다. 조 이장은 긴급히 약이 필요하면 승용차로 약 20분 거리인 진안읍까지 나가거나, 상태가 위중하면 차로 약 50분 거리인 전주까지 이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는 동네에 약국도 한의원도 있었는데 인구가 줄면서 약국이 없어진 지 수십 년은 된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섬 지역은 더 열악합니다. 군산에서 뱃길로 70여 km 떨어진 어청도에는 주민 300여 명이 살지만 약국이 없습니다. 평일엔 보건지소 공중보건의에게 약 처방을 받을 수 있지만 주말에는 불가능합니다. 김성래 전 이장(72)은 주말에도 보건지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자치단체에 건의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약국 수 자체의 지역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약국은 2만5890곳입니다. 서울은 지난해 5866곳에서 올해 5926곳으로, 부산은 1725곳에서 1735곳으로, 경기는 6029곳에서 6096곳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전남광주는 857곳에서 852곳으로, 경북은 1144곳에서 1142곳으로 줄었습니다.

김태호 의원은 의료 강국을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무약촌이 30%에 달한다는 것은 복지부가 지역의료의 기본조차 챙기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 의료 취약지역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대책과 쟁점

정부는 무약촌 주민들이 약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파는 안전상비의약품 종류를 늘리고, 약 배송 대상을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올해 7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 품목을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1개 품목에서 하반기 중 최대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약국과 24시간 편의점이 모두 없는 지역에서는 일반 소매점에서도 상비약을 팔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할 방침입니다.

또 올해 12월 시행되는 개정 의료법이 비대면 진료 후 약 배송 대상을 섬·벽지 주민, 장기 요양급여 수급자, 등록 장애인, 감염병·희귀질환 환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전체 비대면 진료 환자로 넓히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다만 약사단체는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을 이유로 두 사안 모두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

농어촌·섬 지역 주민: 평일 보건지소 진료 시간 외에는 약을 구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상비약을 미리 갖춰 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도시 거주자: 서울 7.7%, 부산 7.8%로 상황이 크게 다릅니다. 같은 제도 아래에서도 체감이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정책에 관심 있는 사람: 편의점 상비약 확대와 약 배송 확대는 접근성과 오남용 우려가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양측 입장이 모두 공개돼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약촌은 어떤 기준인가요?
약국이 없고 안전상비의약품을 파는 편의점도 없는 읍면동을 가리킵니다. 법정동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Q. 지금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상비약은 몇 가지인가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1개 품목입니다. 복지부는 하반기 중 최대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Q. 약 배송은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올해 12월 시행되는 개정 의료법은 섬·벽지 주민, 장기 요양급여 수급자, 등록 장애인, 감염병·희귀질환 환자 등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가 실제로 시행되는지와 그 범위.
  • 비대면 진료 약 배송 대상 확대를 둘러싼 논의 경과.

참고 자료